[CIOBIZ+] Innovation Leader- 김병철 대신증권 전무

[CIOBIZ+] Innovation Leader- 김병철 대신증권 전무

 지난달 대신증권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병철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모두가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던 자바기반 차세대 시스템을 2009년 5월 성공적으로 개통한 후 맞이한 첫 정기인사에서 이룬 승진이라 더 값진 의미로 평가된다.

 이달로 김 전무는 대신증권의 CIO로 지낸지 만 4년째로 접어든다. 그에게 가장 보람된 순간을 물었다. 역시나 차세대시스템을 개통한 2009년 5월 4일을 들었다. 금융권 최초로 핵심 업무에 자바 기반 프레임워크와 J2EE 기술을 도입했고, 자체 미들웨어 기반으로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당시로서는 모험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프로젝트였다.

 김 전무는 그 당시를 떠올리며 “모두가 어려운 길을 간다라고 했기에 개인적으로 더욱 더 성공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대신증권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다”면서 “운영한지 10개월이 지난 지금 많은 업계 종사자들이 대신증권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하면서 벤치마킹을 하러 올 때 정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전무는 1987년 대우중공업에서 대신증권으로 옮겨왔다. 그 당시 대신증권은 HP 유닉스 기반의 업무 환경을 IBM메인프레임 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렇게 19년간 써왔던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다시 유닉스 기반으로 재구축 하는 것이 당시 차세대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였다. 그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후 유지보수 비용을 연간 24억원 이상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시스템을 사용하는 내부 사용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점도 강조했다. 이지(Easy) 계좌 개설 등 개선된 업무프로세스로 인해 업무처리 절차가 쉽고 간편하게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김 전무에게 요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그는 주저없이 시스템 안정성이라 답했다. 증권업무 특성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0순위’ 과제라는 것이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다양한 업무 지원으로 핵심업무 시스템이 365일 24시간 풀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김 전무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할 것이라 말했다.

 이 외에 김 전무가 요즘 가장 고민하고 있는 과제로는 크게 두가지다. 어떻게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총족시켜 줄 것인지와 현업과 IT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김 전무는 ”과거 고객지원센터장으로 지내면서 고객의 요구는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대한 고객의 요구도 계속 변하는 만큼 이에 맞춰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미 올해 초 새로운 모습의 HTS를 선보였다.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사이보스(CYBOS) 위젯, 미래 패턴검색 등 다양한 투자정보 화면과 주문 관련 기능을 개선했다. 이어 대신증권은 다른 증권사의 HTS와 차별하기 위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차세대 HTS 개발에 앞으로 전력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바일 관련 증권업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신증권은 안드로이드폰을 비롯한 모든 스마트폰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고객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도 검토 중이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직원들이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부에서도 연속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그룹웨어와 아웃도어세일즈(ODS)를 위한 구체적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김 전무는 요즘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위치한 IT본부를 여의도 본사로 이전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유는 현업과의 의사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김 전무는 “통신 기술의 발전과 종합관제시스템의 발달로 이제는 데이터센터의 원격제어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개발자가 모두 센터에 모여서 작업할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현업을 밀착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 IT본부를 여의도 본사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작업은 오는 5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전무는 현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즈니스관계관리(BRM) 조직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업의 신규 개발 및 변경 요구사항은 모두 BRM 조직이 접수하고, 장애와 업무 관련 문의는 서비스데스크를 통해 통일된 창구에서 일괄접수해 조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현업에 대한 IT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IT인력의 업무 효율성도 함께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김 전무는 대신증권의 IT 조직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김 전무는 “대신증권의 IT조직 구성원은 모든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역량있는 내부전문가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인포웨이(INFOWAY), CBP와 같은 IT원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며 “게다가 IT조직 평균근속 연수가 12년이 넘을 정도로 높아 친밀한 팀워크를 보여준다”고 자랑했다.

 김 전무는 IT 직원들의 역량을 보다 개선하기 위해 순환보직제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재 업무의 근속연수, 팀의 구성현황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여러 업무로 순환근무 체계를 도입, 궁극적으로는 증권 관련 모든 업무의 IT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은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강화하면서 지원 시스템 구축 작업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이후 소액결제, 장내파생상품 거래, CME 등 다양한 업무가 가능해지면서 현재 다양한 상품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대신증권은 외환(FX)마진거래, 해외 주식거래 등 새로운 업무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사적인 비즈니스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개발 우선순위를 확정해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향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시 대신증권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IT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면서 “차세대시스템의 플랫폼을 이식성이 높은 자바기반 기반으로 도입한 것도 이런 기회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필>김병철 전무는

 1982년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중공업 전산실에 입사했다. 1987년 대신증권 전산개발팀장으로 옮겨와 지금까지 줄곧 IT관련 업무를 전담해 온 증권IT 분야의 베테랑이다. 대신증권에서는 원장이관 프로젝트, 종합카드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굵직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1999년 고객지원센터장을 거쳐 2007년 3월부터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