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와 PMP 등 휴대형 전자기기 사이에서 고전하던 전자사전이 새로운 영역을 찾았다. 인스턴트 메신저 기능 등을 탑재한 특화 제품을 내놓거나 의학·수학 등 전문화한 콘텐츠를 수록해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샤프전자가 최근 출시한 ‘RD-EM600 N’은 무선 인터넷(Wi-Fi) 탑재로 인스턴트 메신저 기능을 지원한다.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곳에서는 네이트온에 실시간 접속할 수 있다. 120여권 사전 콘텐츠를 수록했고 원어민 발음과 자신의 발음을 비교해볼 수 있는 ‘발음 박사’ 기능도 갖췄다. 카시오 ‘EW-A3400’은 ‘형광펜’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별도 창을 이용한 필기인식 기능을 지원해 전문화된 일본어 학습에 유리하다.
의학·수학이나 특정 언어 학습에 특화한 사전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메딕플러스에서 출시한 ‘MD10’은 의학 공부에 특화된 제품으로 의학대사전과 전문 영역 사전 7종을 수록했다. 대한의사협회 제4판과 2009년 개정된 제5판 의학용어를 수록한 의학대사전, 필수의학용어사전, 의학약어사전, 약학사전, 생명과학사전, 화학사전, 영양학사전 등을 탑재했으며 간호학 전공 관련 요점정리도 담았다.
한누리비즈 ‘누리안 X50 PASCAL’은 수학 콘텐츠를 사전에 담았다. 미적분을 비롯한 고등수학 전 과정 개념과 문제를 수록했다. 공식은 물론 그래프와 도형도 이미지로 보여줘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다. 엑타코 ‘아이트래블 P900-ML13 디럭스’의 경우 스페인어·아랍어 등 국내 출시 전자사전에서 잘 다루지 않는 언어를 제공한다. 함께 제공되는 C-PEN으로 모르는 부분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번역된다.
다나와 측은 “최근 출시된 전자사전은 대체로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기능, 학습 콘텐츠 공급량 등으로 승부하기보다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추세”라며 “판매량은 미비하지만 특화된 기능을 갖춘 제품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