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하이닉스 양대 노조, 권오철 사장 취임 이례적 환영

 사진캡션:지난 3월 29일 권오철 사장(가운데), 박태석 이천 노동조합 위원장(왼쪽), 김준수 청주 노동조합 위원장이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8년 만에 자사 출신 CEO를 맞이한 하이닉스 노동조합이 권오철 사장 취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1일 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 이천 노동조합(위원장 박태석), 청주 노동조합(위원장 김준수)은 권 사장 취임을 맞아 각각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이닉스 반도체 이천 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사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경영전략과 합리적 경영 마인드를 겸비한 사장이 하이닉스 수장이 된 것은 모든 임직원의 기쁨”이라며 “대립적 상황의 탈피, 상호 존중의 자세, 의견에 대한 적극 수용의 정신을 더욱 확고히 해 혼이 담긴 100년 기업을 함께 일궈가자”고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넸다.

 청주 노동조합 역시 “회사의 CEO가 내부인사에서 발탁돼 환영하며 그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에 둔 ‘함께 사는 노경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성명서를 냈다.

 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사장 취임에 맞춰 환영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닉스 노조는 3년 전 공모가 진행됐을 당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으나 이번 사내 공모로 이루어진 신임 사장에 대해서는 뜨거운 애정을 표시한 셈이다. 하이닉스 노경팀의 한 관계자는 “단체교섭 및 노동법 개정 등 주요 이슈가 있는 데도 조합이 환영성명을 낸 것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뛰어다닌 권오철 사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위기를 극복해 가겠다는 조합의 뜻도 담겨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노조는 LG반도체와 합병되면서 이천노동조합과 청주노동조합으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