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집적화 시설도 없고 시 차원의 부서나 전담 인력도 없습니다. 사회 복지로 비교하면 창원 IT기업은 경남도의 소외 계층입니다.” 경남 창원 소재 한 IT기업 대표의 얘기다.
창원 소재 IT기업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창원시의 IT기업 지원 정책도 없거니와 전담 부서와 인력은 둘째치고 전국에 흔하디 흔한 IT기업 집적화 시설도 없다는 것이 불만의 핵심이다.
SW개발 및 콘텐츠 제작 중심의 창원 소재 IT기업은 현재 대략 60여개. 이들 기업은 경남테크노파크나 도청 인근 민간 빌딩 등 시내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소규모로 집적화 돼 있는 것이 빌딩 한 곳에 삼삼오오 안팎으로 우연찮게 모여 있는 정도다. 반면 인근 마산에는 마산밸리와 지능형홈산업화지원센터 등 정부와 경남도가 지원하는 IT기업 집적화 단지와 기관이 여럿 운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IT업계 정보 교류나 협업은 기대하기 어렵고 오로지 ‘홀로서기’만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창원 IT기업에 퍼져있는 생각이다.
이 같은 불만의 종착지는 창원시다.
창원 지역 IT기업들은 “창원시가 오랜 전통의 국내 최대 기계산업도시이고, 이 때문에 제조업 중심으로 기업 지원책이 마련되고, 또 집중되는 점은 이해하지만 제조+IT융합 시대인데 지역 IT기업에 대해 무관심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창원 소재 IT기업 C사 사장은 “경남도 차원에서는 마산밸리가 경남 전체 IT기업 지원을 담당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마산밸리 입주기업이나 마산 소재 IT기업에 치우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IT융합을 통한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화두로 떠오른 이때 기계산업의 메카 창원에서 제조업 고부가가치화의 기반인 IT산업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 말했다.
경남인터넷벤처기업협회는 조만간 창원시를 상대로 IT집적화 시설과 창원 IT산업 지원 정책 마련, 전담 인력 배치 등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허제웅 창원시 기업사랑과장은 “지역 IT기업에 대한 지원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은 알고 있다. 그래서 마산밸리처럼 IT기업을 입주시켜 지원할 수 있는 테크노밸리 조성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며 “테크노밸리가 완성되면 지역 IT기업의 집적화와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