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태양광에 이어 핵에너지 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IT분야 블로그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가 보도해 IT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보도는 만우절을 맞아 테크크런치가 약간의 `팩트`에 상상력을 가미해 만들어낸 기사로 드러났다.
테크크런치 31일자(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기존의 기술보다 훨씬 효율이 높은 동위원소 분리 기법을 개발한 업체을 인수했다. 인수된 업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이 인수한 기업의 새로운 동위원소 분리기술은 우라늄을 농축하는데 사용되는데, 핵에너지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기술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보한 핵 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구글은 크기가 작고, 이동성이 좋은 고효율 핵발전소를 건설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크크런치는 구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핵 에너지 업체 인수는 ‘구글의 그린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최근 중국 정부와 검열 및 해킹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농축기술에 관한 연구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실 구글이 어떤 용도로 쓰든간에 우라눔 농축 시설을 건설한다면 민감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 생산에 꼭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 설마 구글이 핵무기 생산에 나설 리는 없지만 농축 우라늄 시설을 확보한다면 기술적으로는 핵무기 생산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도는 약간의 팩트에 상상력이 가미된 기사다..
하지만 테크크런치의 이번 만우절 보도를 단순히 해프닝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이동형 핵발전소 기술을 연구중인 업체를 인수했다는 사실은 이미 확인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 보도가 과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구글은 `그린 이니셔티브`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글의 그린 이니셔티브‘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의미함)을 줄이고, 구글의 컴퓨팅 자원에 그린 테크놀로지를 접목한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이미 구글은 `그린 이니셔티브`의 추진과 함께 태양광 패널,풍력터빈,에너지효율장비 등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태양광 패널 사업에 이미 진출했으며 가정내 전력관리플랫폼 서비스인 ‘구글 파워미터’라는 서비스도 런칭했다. 이 서비스는 가정에서 개인들이 전기 사용량과 비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구글의 원대한 계획이 결국은 핵에너지 사업 진출이라는 가능성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