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1분기 상승률 40개국중 29위

지난해 세계 최상위권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서는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분기 동안 세계 주요국 40개 지수의 등락 현황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0.60% 오르는데 그쳐 상승률 29위에 머물렀다.

헝가리 대표 주가지수인 BUX 지수가 14.22%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며, 덴마크 OMXC20 지수(13.77%), 핀란드 OMXHPI 지수(13.04%), 인도네시아 IDX INDEX 지수(9.5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하락한 지수는 40개 가운데 스페인 IGBM 지수(-9.55%)와 그리스 Athens General 지수(-5.8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5.13%), 포르투갈 PSI General 지수(-4.35%), 대만 TAIEX 지수(-3.27%) 등 8개에 불과했다. 국내 증시로서는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재정적자 문제로 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최하위권을 형성한 덕에 순위를 몇 계단 끌어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미국의 다우존스30 지수는 4.11%, 일본의 니케이225 지수는 5.15% 올라 각각 19위와 16위를 차지했다. 전체 40개 주요 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3.48%였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주요국들 가운데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경기선행지수가 정점에 도달하면서 지난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경기회복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모멘텀 둔화와 더불어 수급 여건 악화를 국내 증시 부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세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환매의 기회로 활용하면서 증시가 상승 탄력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다만 “5월12일 삼성생명의 상장을 계기로 시중의 대기자금이 주식시장 자금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또 경기선행지수의 영향력이 둔화되는 6월부터는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주요국 대비 더 많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