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경권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국내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앤솔라, 미리넷솔라, 다이섹, 톱텍 등 태양광 관련 부품소재 및 장비, 모듈 기업들이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외 기업과 공급계약을 잇달아 체결,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봉화의 티앤솔라(대표 김용균)는 국내 최초로 기존 태양광 모듈보다 효율이 월등히 높은 ‘3부스바형 모듈’을 개발한 이후 지난해부터 공급계약이 쇄도하고 있다. 올 들어 이 업체는 한라이엔씨, 하이맥슨 등에 태양전지 모듈 3.7㎿ 규모를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8월부터 12월까지 5.6㎿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재 50㎿급 설비 용량을 오는 2011년 100㎿급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반도체와 태양전지분야 장비 기업인 다이섹(대표 오중표)도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태양전지용 실리콘 잉곳 멀티 절단 장비 ‘멀티 와이어소(multi wire saw)’에 대한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와이어 한 개로 구성된 장비보다 5배(5억원)가량 비싼데도 불구하고 현재 실트론, KCC, LG디스플레이 등에 5대 납품됐다. 올해 안에 10여 대를 더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지난해 25억원의 4배에 이르는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오는 7일 개막하는 대구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는 멀티 와이어소를 변형해 개발한 사파이어 잉곳 절단 장비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중표 다이섹 대표는 “현재 반도체산업이 호황이지만 신사업인 태양광 관련 장비부문의 연구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앞으로 태양광산업의 핵심 장비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소재 태양전지 제조사인 미리넷솔라(대표 이상철)는 지난달 말 스페인 태양에너지 기업 유레너와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총 800억원의 태양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리넷솔라는 지난해 스페인 솔라리아에 70억원, 실리켄에 1055억원 등 스페인에만 지금까지 총1925억원 규모의 태양광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발전설비 전문 기업인 구미 소재 톱텍(대표 이재환)도 총 17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북 봉화군 143만㎡ 부지에 4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단일지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다. 이르면 오는 2012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통한 매출도 연간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