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상태이지만 마치 액체처럼 흘러다니는 초고체 헬륨에 또다른 모습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은성 KAIST 물리학과 교수는 최형순 박사와 공동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의 지원으로 비틀림진동자라는 초정밀 분석장치를 이용해 초고체 헬륨에 숨겨진 새로운 ‘상(像)’의 발견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2004년 영하 273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일부 고체 헬륨이 점성을 완전히 잃었지만 흘러다닌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 발견, 네이처와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번에 김 교수는 극저온에서 나노미터 수준의 소용돌이 여러개가 한 물질 내에 들어있는 양자현상을 초고체 헬륨에서 발견했다. 이를 통해 김 교수는 온도나 회전속도에 따라 물질의 상태가 결정되는 이력현상과 속도에 따라 물질의 상태가 달라지는 동적분산현상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피직스 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순수물리학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초고체 상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