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
한국 온라인게임은 세계 구석구석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일본·대만 등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서적으로도 비슷한 면이 있는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미주·유럽 등 게임 선진국으로 뻗어나갔다. 그뿐만 아니라 동남아·중동·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남미까지 이제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해외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그라비티(대표 강윤석·오노 도시로)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이다. 2002년 대만을 시작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최초로 브라질(2004)과 러시아(2006)에 진출하는 등 현재까지 66개국으로 뻗어나갔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서수길)의 ‘미르의 전설2’도 온라인게임 한류를 조성한 대표적인 게임이다. 지난 2000년 중국에 론칭해 당시로서는 최고의 동시접속자 수인 8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르의 전설은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 올해 위메이드가 1000억 클럽에 가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한게임’, 일본 ‘일본 한게임’, 중국 ‘롄종’, 미국 ‘이지닷컴’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NHN(대표 김상헌) 한게임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한게임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오픈마켓의 성장과 함께 떠오른 모바일게임업체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눈길을 끈다. 게임빌은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제노니아2’를 통해 국내업체 중 처음으로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해외 주요 게임전문지로부터 주목받는 기업으로 연이어 조명받고 있다.
여기까지는 시작일 뿐이다. 우리나라 게임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아직까지 해외 게임 시장은 콘솔과 PC패키지, 아케이드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전체 게임 시장 규모가 크게 변화하지 않는 가운데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부분은 주목해야 한다. 일찍부터 온라인게임 시장에 진출한 한국 게임기업에는 세계 시장이 확대되는 지금이 또 한 번의 기회다.
국내기업들도 해외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다양한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한국 게임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