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의 사인 등을 놓고 트위터리언(트위터 사용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삼성전자가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백혈병을 얻어 숨진 고 박지연(23) 씨의 영결식이 열린 2일 자사 트위터 계정인 ‘@samsungtomorrow’에 자사의 입장을 올렸다. 트위터리언들의 계속된 문제 제기에 대한 답글 형식인 삼성전자의 입장은 “반도체 제조과정의 모든 사용물질은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팀에 전부 제출했다. (박 씨의 죽음이) 참 안타깝다”는 것이다.
또 “회사는 치료비를 지원해왔고, 회사 동료들도 모금 운동으로 훈훈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박씨의 명복을 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박씨의 빈소에 조문했다”는 내용도 있다. 수일 전부터 백혈병의 원인과 책임문제에 대한 트위터리언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박씨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던 삼성전자가 움직인 것이다. 삼성전자의 입장표명에 대한 트위터리언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입장을 수긍하기 힘들다며 비판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불신의 골이 깊다”거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책 마련에 힘써달라”는 글도 일부 올라 있다. 이날 영결식이 치러진 박 씨는 2004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중 2007년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달 31일 숨졌다. 박씨 외에 삼성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일하던 중 백혈병을 얻어 숨진 근로자들이 여럿 발생해 작업과정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왔지만, 삼성전자는 인과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트위터에 올라온 글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답변내용을 회사의 공식입장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