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CNT) 사용의 문제점을 크게 개선한 탄소나노튜브 분산재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월드튜브(대표 설경숙)는 일정한 비율로 탄소나노튜브를 섞어 고체와 액체로 만든 탄소나노튜브 분산재를 개발해 판매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는 뛰어난 전기·기계적 특성과 방열 특징을 갖춰 외장재, 방열판, 음극제, 전자파 차폐 등 다양한 용도로 쓰임이 확대되는 추세다. 그러나 워낙 크기와 비중이 적어 흩날림을 통한 인체 흡입 시 치명적인데다가 일정하게 CNT 비율을 유지하는 기술 개발이 어려워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드튜브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한 고형체(팰릿) 형태의 탄소나노튜브와 여러가지 용매(물, 알코올, 유기용제)에 희석시킨 액상 분산액을 개발,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고형체를 이용하면 취급 시 어려움과 작업 시 나타나는 비중 차이에 의한 분리 현상 등을 극복할 수 있어 손쉽게 CNT 관련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액상 타입은 3%의 탄소나노튜브를 함량해 EMI페이스트, 2차전지 음극제, 면상 발열체, 방열 도료 등에 적용된다. 부품소재 전문업체인 그린스타는 최근 이 회사의 제품을 이용해 열전도성을 극대화한 그라파이트 방열 시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월드튜브의 김상옥 이사는 “대기업 협력사들이 이 제품을 적용한 방열케이스, EMI페이스트, 2차 전지 음극제 등에 적용해 테스트 중”이라며 “많은 나노기업들이 CNT관련 소재 개발을 위해 자체 분산 방법을 찾고 있지만 이를 적용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성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