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보기] (중)스마트폰, 증강현실과 만나다

[손안에 펼쳐진 새로운 세상보기] (중)스마트폰, 증강현실과 만나다

지난해 중반까지 미래 기술로 치부됐던 증강현실(AR)은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 힘입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들어온 ‘현재진행형’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처음 가본 거리에서 길이나 건물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편의점이나 약국, 가까운 지하철역 등은 이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없이 스마트폰에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만 켜면 물 위로 부유물이 올라오는 것과 같이 곧바로 화면에 관련 아이콘들이 둥둥 떠다닌다. 앱스토어 등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던 AR 애플리케이션들이 이제는 스마트폰 자체에 내장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의 ‘킬러’이자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굳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고정’ 킬러 앱= 위키튜드, 레이어나 세카이카메라 등 해외 업체들이 개발한 서비스 외에 현재까지 등장한 국산 AR 애플리케이션 중에는 종합 서비스라 할 수 있는 올라웍스의 ‘스캔서치’나 키위플의 ‘오브제’ 등이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커피전문점을 검색하는 ‘아이니드커피’, 지하철역 입구를 찾아주는 ‘어디야’, 약국 찾기 ‘arPharm-약국찾기’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국내 출시되는 43종의 스마트폰 중 대부분에 AR 애플리케이션이 휴대폰에 기본 탑재되는 ‘프리로드’ 형태로 채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R 전문업체인 키위플이 개발한 관련 서비스 ‘오브제’를 연내 출시할 15종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할 방침이다. KT도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 20여종에 AR 애플리케이션을 넣기로 했으며 통합LG텔레콤도 출시할 스마트폰 중 절반 이상에 AR 애플리케이션을 넣어서 출시할 예정이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폰에 AR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장착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AR 시장은 ‘장밋빛’=모바일 시장에서 음성 데이터가 감소하고 데이터 시장이 증가함에 따라 AR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시장성은 장밋빛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증가현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는 요인을 △여기(Hear)·지금(Now)·실시간(Realtime) 등 새로운 소비자 트랜드에 일치 △AR 요소기술의 소형화와 범용화로 모바일 기기에 빠르게 진입 △통신사업자들의 새로운 성장동력 등을 꼽았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주니퍼 리서치는 모바일을 활용한 AR 시장이 올해 200만달러(약 23억원)에서 오는 2014년에는 7억3200만달러(약 842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증강현실을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의 ‘유망 10대기술’의 하나로 지정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최근들어 토종 AR 개발 업체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면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등장한 AR 애플리케이션들이 아직까지 정확성이 다소 떨어져 이를 기술적으로 보완해야하고 수익 모델을 구현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LG경제연구원 홍일선 선임연구원은 “AR 애플리케이션들이 신기하고 재미는 있지만 수익 창출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 명확치 않다”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서는 소비자 수요를 파악한 시장 개척과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