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음원제공업체 아이폰 대응 전략 엇갈려…MP3 다운로드 서비스 가능 여부 논란

 국내 주요 음원 제공 회사들의 아이폰 대응 전략이 엇갈렸다. 업계 1위인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엠넷미디어와 네오위즈벅스, 소리바다 등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전체 음원 판매 매출의 5∼10%를 아이폰 서비스를 통해 올리고 있다. 더욱이 일부 업체들은 현재 서비스 중인 스트리밍 방식에 그치지 않고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소리바다(대표 양정환)는 이달 음원 다운로드 방식의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등록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음원 유통 회사 중 가장 먼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일 평균 5000여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장 보편적인 음악 제공 방식인 MP3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KT 계열사지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했던 KT뮤직(대표 김민욱)도 애플리케이션을 등록, 애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네오위즈벅스(대표 한석우)도 다운로드 방식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다운로드 방식은 앱스토어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업체들은 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애플이 자사의 아이튠즈와 경쟁이 될만한 서비스들을 승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아이폰용 스트리밍 방식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엠넷미디어(대표 박광원)는 다운로드 방식의 서비스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업계 1위인 로엔엔터테인먼트도 엠넷미디어와 마찬가지다. 이 회사 신원수 사장은 “애플이란 회사가 개방적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자사 서비스 보호에 대해서 철저해 다운로드 방식의 서비스를 허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운로드 서비스를 계획 중인 업체들은 지난해 영국의 유명 음악 사이트인 ‘스포티파이’가 재생목록이나 특정 음악을 아이폰에 저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한 사례가 있다고 반박한다. 국내 사용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튠즈보다 늘 사용하던 방식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선호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애플 코리아 측은 “본사의 공식적인 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MP3파일 다운로드 서비스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