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홈네트워크 표준화로 시장 키울 것"

"글로벌 홈네트워크 표준화로 시장 키울 것"

 “글로벌 홈 네트워크 표준화에 힘쓰겠습니다.”

 스마트홈산업협회를 새로 맡은 서유열 신임 회장(55· KT 사장)은 취임 일성 가운데 유독 ‘표준’에 방점을 찍었다. 스마트홈협회는 국내 홈 네트워크 분야 대표 단체. 올 초 홈네트워크산업협회에서 지금의 스마트홈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3년 협회 출범 이후 7년 만에 간판을 바꿔 단 것이다.

 단순히 문패를 바꾼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영역도 크게 확장했다. 전임 노태석 회장에 이어 협회를 새로 맡은 서 회장은 “사업 분야를 명확하게 다시 정의해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라며 “시장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표준 구축과 확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홈 네트워크 분야는 관심은 많지만 시기상조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수요와 직결되는 건설 경기가 꺾이면서 초기 열기도 다소 꺾였습니다. 한 마디로 ‘숨 고르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라집니다. 홈(가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고 홈 네트워크가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소비자도 지금은 기본 서비스라는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서 회장은 “산업계 숙원이었던 표준화까지 마무리해 새로운 획을 긋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협회와 정부는 지난해부터 시작해 표준화를 끝내고 올해부터 보급에 나섰다. 표준 확립으로 건설사와 제조업체 별로 일일이 규격(사양)을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것이다. 협회는 나아가 글로벌 표준을 위해 해외 유수업체와 손잡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미 KT는 프랑스 통신사업자와 홈 허브 표준 미들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키로 하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경이 무의미해진 시대입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표준을 해외로, 혹은 아예 처음부터 해외 사업자와 함께 표준화에 나서야 합니다. 그래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협회 혹은 회원사가 개발한 표준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을 통해 국제 표준화할 방침입니다”

 시장도 낙관했다.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는 집에서도 스마트 환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PC· 휴대폰뿐 아니라 집에 있는 모든 기기에서도 밖에서와 같은 지능형 서비스를 찾고 있습니다. 집안에 홈 허브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전체 홈 네트워크 서비스도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KT 홈 고객 부문을 책임지는 서 회장은 “앞으로 개방· 클라우드·지능화가 IT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홈 네트워크 분야는 세 가지 흐름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분야”라고 힘줘 말했다.

글=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박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