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박스/한솔LCD, 크리스탈온 인수에 LED 업체들 ’촉각’

 <박스>

 /업계 관계자는 일진 정남진 상무. 익명 요청. 적당한 사진이나 표 좀 찾아보겠음./

 삼성 LCD 핵심 협력사인 한솔LCD가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양대 업체인 크리스탈온을 최근 인수하자, LED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다른 사파이어 웨이퍼 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삼성LED에 공급 중인 마당에 크리스탈온이 삼성으로의 공급량을 늘릴 경우, 삼성외 다른 기업들은 자칫 원재료 수급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파이어 웨이퍼는 LED 칩 재료비 중 10%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원가 비중이 높지만 최근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크리스탈온의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20만장 규모로 다음달께 30만장 규모까지 늘릴 예정이다. 2인치 및 4인치 웨이퍼를 제조, 삼성LED·LG이노텍·서울옵토디바이스·더리즈 등으로 공급 중이다. 이 중 가장 큰 고객사가 삼성LED·LG이노텍으로 각각 생산량의 40% 안팎을 구매해 간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월 28만장 내외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약 60% 정도를 삼성LED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0%는 LG이노텍 및 중소LED 업체들로 조달된다.

 문제는 최근 LED 시장의 급격한 성장 탓에, 사파이어 웨이퍼 공급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극심한 공급과잉 때문에 사파이어 웨이퍼 업체들은 하나의 고객사라도 더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최근에는 한정된 물량을 기존 고객사들에게 어떻게 안배할 것인지에 더 신경이 쓰이는 형국이다. 크리스탈온이 한솔LCD에 인수됨에 따라 삼성LED로의 공급량을 점차 늘릴 것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삼성이 그동안 한식구나 다름 없는 한솔LCD를 부품·소재 공급사슬관리(SCM) 파트너로 적극 활용해 왔다는 점이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한솔LCD 자회사인 한솔라이팅이 냉음극형광램프(CCFL) 양산에 성공하자 마자 금호전기 등으로 부터 구매하던 CCFL에 대한 강도 높은 판가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LED 공급선 다변화를 목적으로 한솔LCD를 통해 LED 전문업체 루미마이크로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인수업체 물색과 가격 협상에 삼성전자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ED는 4인치 웨이퍼가 주력인 반면, LG이노텍은 2인치 웨이퍼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당장 공급량 안배에 변화가 초래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LG도 실트론을 통해 사파이어 웨이퍼 내재화에 나서는 등 LED 사업에도 수직계열화 양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