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블루레이드 기판에 들어가는 웨이퍼를 개발 중인 벤처기업 루미지엔테크. 이 회사는 웨이퍼의 응력(스트레스)을 확인하기 위해 1년반 넘게 고심했으나 측정법을 찾지 못했다. 이에 정부에 자문을 구했고 대학교수 제안으로 ‘라만분광법’을 통해 결과치를 얻어냈다. 이해용 대표는 “최소한 1년 정도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례2. 고출력·고효율 오디오 앰프를 만들고 있는 벤처기업 씨자인(대표 김정표)은 전자장간섭(EMI)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수개월 동안 연구개발을 해왔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전자부품연구원의 기술적 지원을 받은 결과, 두달 만에 EMI를 크게 약화하는 기술을 찾아냈다. 올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김정표 대표는 “기술완성도를 95%에서 99%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정부 IT기술창업 지원사업이 기술장벽을 뛰어넘지 못해 고심하는 초기 벤처기업에 좋은 해결책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IT분야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이 사업은 초기 기술창업기업의 기술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1차 목표다. 기업에서 추천하거나 사업을 주관하는 벤처기업협회에서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형태로, 전문가로 참여하는 기관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전자부품연구원·한국광기술원·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다. 설립 후 5년 이내 초기 창업기업과 연매출 50억원 미만의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은 전체 소요경비의 10%만 부담한다.
이에 따라 기술창업 사업을 지원받은 업체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김정표 씨자인 대표는 “해당 분야 기술전문가를 찾기가 결코 쉽지 않다”며 ‘앓던 이’를 뺐다는 반응이다. 벤처기업협회가 사업을 활용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체의 68.2%가 ‘도움을 받았다(34.1% 매우 도움)’고 응답했으며, ‘별 도움이 안 됐다’는 응답은 4.5%에 불과했다.
정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사업 2년차인 올해 7일부터 신청접수에 들어간다. 통신·디지털방송·소프트웨어·정보보호 등 400여 IT분야를 지원대상으로 잡았다. 특히 올해는 선정기업에 대해 특허·세무·회계 등 경영지원도 함께 이뤄질 계획이다. 올해 지원업체 수는 200여개사며 업체 부담을 지난해(10∼30%)보다 낮췄다. 김평곤 벤처기업협회 경영기술지원팀 과장은 “기술자 10명 안팎의 초기 기술 벤처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 반드시 나타난다”며 “이들 기업들이 연구원 기술자문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