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에 사상 최고액의 과징금을 부과한 미국 교통부가 앞으로도 과실을 추가 적발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은 6일(현지시간) “도요타에 대한 추후 조사과정에서 또 다른 안전상의 과실이 드러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후드 장관은 “이번에 적발한 과실은 첫번째로 드러난 것일 뿐 마지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 앞으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미 교통부는 도요타에 현행 법률이 허용하는 최고액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조사결과에 따라 과징금을 추가로 부과할 수도 있다. 러후드 장관은 다만 이 같은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내놓지는 않았다. 미국 교통부는 도요타가 가속 페달 결함을 인지하고도 이를 고의로 은폐했다면서 1천640만달러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앞서 밝혔다. 과징금 부과 및 대규모 집단소송에 직면한 도요타 측도 반격에 나섰다. 도요타의 던 에스먼드 미국 자동차판매 담당 수석부사장은 “미국 교통부의 조사 결과가 어떤 내용에 근거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조사 결과가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급가속 현상이 종종 운전자 과실과 연관됐다”면서 “추측은 과학보다 훨씬 쉽다”는 말로 예단을 경계했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 정부의 과징금 부과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도요타는 미국 지역에 대한 판매촉진 방안을 5월3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6개 자동차 모델에 대해 최대 5년간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고, 2년간 무료 유지.보수 프로그램도 신차 구매 전 고객에게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대해 올해 말까지 ’브레이크 오버라이드(brake override)’ 시스템을 장착하기로 했다.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가속 페달의 기능을 정지시켜 엔진출력을 줄임으로써 차량을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급가속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최근 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