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동의보감] 생리통에 좋은 음식

 예년에 비해 궂은 날씨로 몸이 많이 찌뿌듯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벚꽃의 개화도 늦어지고 농작물도 잘 자라지 못하는 등 변덕스러운 봄날씨는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흐린 날씨가 더욱 반갑지 않다. 생리통은 자궁의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인데, 흐리고 기압이 낮은 날에는 혈액순환이 더 방해받아 증상이 심해진다.

 생리불순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생리통으로 정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반드시 한방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가벼운 불쾌감 정도의 생리통은 집에서 먹는 음식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쑥이다. 봄철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쑥은 한의학에서는 ‘애엽’이라고 부른다. 약쑥으로 쓰는 것은 음력 5월, 특히 단오날 해 뜨기 전에 뜯은 것을 제일로 친다.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손발과 아랫배가 항상 차고 생리통이 있는 경우에 달여 마시면 효과가 좋다. 지혈효과도 좋아 여성의 자궁출혈·임신하혈 등에 이용되며, 예로부터 칼에 베이거나 치질 등으로 피가날 때 개어붙이곤 했다.

 쑥 중에서도 사철쑥은 약재명을 ‘인진호’라 해 주로 간질환에 이용되고 성질도 애엽과 반대로 차기 때문에 구별해야 한다.

 몸이 차가운 사람이 쑥을 활용한다면 몸에 열이 많으면서 생리통·생리불순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성질이 찬 ‘목단피’를 이용하는 게 좋다. 모란 뿌리 껍질을 말하는 목단피는 ‘청열량혈(淸熱凉血)’하는 효능으로 출혈을 멎게 하고 어혈을 없앤다.

 동의보감에서는 ‘여자의 월경이 나오지 않는 것과 어혈요통을 치료하고, 산후의 온갖 혈기를 다스리고, 넘어지거나 맞아서 멍든 것을 풀어준다’고 설명해 놓고 있다. 이외에 천궁·당귀·익모초 등도 활용하면 좋다.

최은숙 은한의원장 www.eunhan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