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개방의 시대, 새 비즈니스 원칙이 필요하다

 소셜 웹과 웹2.0 정신이 실제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 이용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크라우드 소싱이라는 단어가 더이상 낯설지 않으며, 외부인의 에너지로 내부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이용하는 아웃사이드인(Outside-In) 전략이나, 내부의 자원을 외부에서 마음껏 쓸 수 있도록 개방해 훨씬 커다란 가치를 창출하는 인사이드아웃(Inside-Out) 전략이 미래를 대비하는 회사는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원칙이 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국내 대기업들도 이런 원칙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벽도 많다.

 개방형 사회에서 기업들이 경계를 넘어서 일하게 될 때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게 되는 문제가 바로 권리 문제다. 특히 지적재산권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성이 저하되고, 참여자들이 비용을 생각하게 해, 파트너십이 아니라 소유권이나 떡고물에 집착하게 만들기 쉽다. 이렇게 되면 협업의 동력이 약화되며, 개방형 혁신을 끌어내기는 어려워진다.

 본질적으로 개방형 프로젝트는 얼마나 많은 개방형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많은 아이디어가 외부에서 수혈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부에서 참여한 파트너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정해진 기간에 구현될 수 있다면 그 열매를 같이 수확하고, 만약 해당기간 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 아이디어는 다시 혁신가에게 회수가 되고 그에 대한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또, 개방형 협업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가 쌍방향이 돼야 한다. 전통적 비즈니스는 보통 갑-을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한쪽에서 다른 쪽을 착취하는 구조가 되기 쉽다. 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헌한 정도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이 이루어진다는 강한 믿음인데, 이를 위해서는 단방향으로 파트너 구조가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개방형 혁신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협업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재의 기업문화는 위험 최소화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심해져 혁신적인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조직구성원에 심어주고, 외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대부분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히다. 그렇지만, 혁신을 받아들이고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업들은 고객들과 파트너들에게서 회사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매우 재능있고, 사업가적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이들과의 협력을 꺼려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개방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 철학을 기업의 경영과 연계 시키기 위해서는 결코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원칙들을 지켜야 한다. 중요한 것은 외부로부터의 혁신이 내부로 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안전장치 및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불특정 다수 파트너들의 신뢰를 끌어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지훈 우리들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블로거·칼럼리스트 jihoon.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