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존 컴퓨팅 환경의 문제점이나 단점을 모두 극복해주는 만병통치약은 결코 아닙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및 가상화의 세계적인 권위자 크리스토퍼 호프(Christoper Hoff) 시스코 본부장은 “클라우드는 또 다른 플랫폼으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기존 컴퓨팅 자원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각각의 목적에 맞게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스코(CISCO)에서 클라우드 및 가상화 사업본부를 강화하기 위해 전격 영입한 호프 본부장은 10여년간 클로스핌, 유니시스 등의 기업에서 클라우드 및 가상화 분야를 다뤄온 전문가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에 대해 묻자 ‘거북이 등으로 탑을 쌓아올렸을 때 밑에 있는 거북이가 잘못되면 탑이 일시에 붕괴한다’는 속담을 꺼냈다. 그는 “이 속담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딱 들어맞는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기 위해선 40년 컴퓨팅 역사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물리적 자원에서부터 네트워킹까지 컴퓨팅을 위한 모든 요소가 적절히 돌아갈 때 클라우드 컴퓨팅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보안 문제는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경중을 따져 처리해야 한다는 게 크리스토퍼 호프의 생각이다. 그는 “웹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스포스닷컴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 상황에서 보안사고가 터지면 고객의 영업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면서 “데이터 접근권한을 조정하는 등의 보안대책은 비즈니스 손익을 감안해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