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부터 23년간 전자신문을 읽으며 기계·전자 중심의 산업구조가 정보기술(IT)로 바뀌는 글로벌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빨리 그 흐름을 간파했고 지금도 새로운 기술의 변화에 최전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54회 신문의 날의 맞아 전자신문이 선정한 우수독자 장영현(54) 배화여대 응용정보처리학과 교수는 전자신문을 보고 미래를 예측했다고 말한다.
장 교수는 전자신문의 다양한 정보와 기술을 교육 현장에서 자료로 활용하며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산업인 IT에 남다른 관심이 있다.
그는 80년대 후반 미국 출장 중 ‘삼성전자의 VCR’을 사온 일화를 소개했다.
“출장 중 미국 가전 매장에 갔는데 삼성이나 LG제품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미국인들도 소니 등 일본 제품에만 관심을 가졌죠. 그런데 한구석에서 삼성의 VCR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보란듯이 그 제품을 샀습니다. 미국인들에게 한국 제품을 알리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 교수는 미국 출장 선물로 한국 제품을 사들고 올 정도로 전자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TV는 정보를 얻기에 너무 한시적이고 외국잡지는 시차가 있습니다. 급변하는 IT산업은 매일 트랜드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가 전자신문을 끼고 사는 이유다.
장교수는 “신문에 보도되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소식이 단발에 그치지 않고 수출된 곳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지속적인 취재와 보도가 아쉽다”며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의 수출 성공 스토리가 자세하게 다뤄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교육계는 물론이고 아직도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들이 IT 정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들이 전자신문을 통해 급변하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읽고 대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