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연료전지 국산화율 70% ‘눈앞’

포스코, 연료전지 국산화율 70% ‘눈앞’

 포스코가 연료전지의 핵심설비인 스택(stack) 제조공장을 착공, 완전 국산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포스코는 7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있는 연료전지 주변설비(BOP) 제조공장에서 이상득·이병석 국회의원,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 공원식 경북 부지사, 윤정용 포항 부시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성식 포스코파워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료전지 스택 제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포항시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가동 중인 BOP 제조공장 옆 4만3000㎡ 부지에 12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00㎿의 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한다. 공장 건설비로 300억원이 들어가고 기술이전에 따른 현물 투자 등으로 400억원이 투자됐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료전지는 용융탄산염(MCFC) 방식으로 발전용에 적합하며 미국 퓨얼셀에너지(FCE)가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오는 12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는 현재 생산 중인 MCFC 연료전지를 국산화하게 된다. 내년부터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중동이나 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연료전지의 핵심설비인 스택을 국내에서 제조하게 돼 (연료전지의) 국산화를 완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고효율화와 대용량화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포항에서 철강산업을 세계 일류로 성장시켰듯 연료전지를 국가대표 녹색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주요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일정 부분 생산해야 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본격 시행되는 2012년부터 발전사들의 연료전지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12년까지 기존 디젤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비상전원용 연료전지와 건물 내에 설치해 전기와 열을 제공하는 건물용 연료전지를, 2015년에는 대형선박의 보조동력으로 사용할 선박용 연료전지를 출시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김영학 지경부 차관은 “정부는 연료전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내수시장 창출에 주력하는 한편으로 내달 중에는 연료전지분야 등 신재생에너지 수출산업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에너지 자회사인 포스코파워를 통해 2007년 연료전지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 12개 지역에 22.5㎿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해 가동 중이다. 포스코파워는 지난해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FCE로부터 셀 제조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주식을 취득,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포항=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