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4월 둘째주

[새로나온 책]4월 둘째주

 ◇미래에서 온 편지=‘인간이 어떻게 지구에서 계속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대답을 모색하고 있는 이 책은 독자에게 환경차원에서 지구의 몰락과 인류의 연착륙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한 환경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유명 환경운동가인 저자는 화석에너지만이 아니라 현대 문명의 모든 측면에서 한계와 종말의 징후가 보인다면서 더 심층적인 대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환경 문제를 회피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음을 사람들에게 주지시키고, 땀 흘려 노력하면 미래는 긍정적인 결과가 다가올 것이라는 비전으로 동기를 부여하면 충분히 연착륙할 수 있다고 말한다. 리처드 하인버그 지음, 송광섭·송기원 옮김, 부키 펴냄, 1만4000원.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직장에 다닐까, 사업을 해볼까, 주식을 매도할까 말까 등등. 이 책에서 저자는 매일 같이 반복되는 선택의 실수에 대한 정체를 밝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실수의 범주를 분석한다. 특히, 타인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인 ‘너지(nudge)’라는 개념을 끌어들여 흥미로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람들의 비합리성과 선택에 실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 원인을 분석한다. 저자는 ‘나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통해 판단실수를 줄이고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이끌어줄 넛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청림출판 펴냄, 1만3800원.

 ◇손톱이 자라날 때=사춘기의 불안한 자의식이 불러일으키는 공포를 날카롭게 그려낸 청소년 단편소설집이다. 제 안의 주체할 수 없는 열기로 불안해하는 10대의 자의식과 공포가 절묘하게 결합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국내 창작동화로는 최초로 미스터리 호러 동화라는 평을 받은 ‘금이 간 거울’의 저자가 이번에는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이 두렵기만 한 청소년의 내면을 강렬하고 음습한 이미지의 언어로 그려낸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09 청소년 저작 및 출판 지원사업’ 당선작이다. 이 작품은 아이들 틈에서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고자 손톱을 기르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이제 막 청소년 시기에 접어든 여중생들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때로는 폭력적으로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폭발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방미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9500원.

 ◇신화를 만든 정주영 리더십=제목대로 정주영의 리더십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조금 특별하게 정주영의 리더십을 다섯 가지 경영정신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능력, 부족한 상황에서도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도전정신과 무서운 실천력, 신속 정확한 결단력, 성실과 신용, 긍정적 사고, 명확한 비전, 지칠 줄 모르는 승부근성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자고 일해 쌀가게 주인이 되었고, 정신없이 달려 건설회사를 만들었으며, 결국 현대그룹의 창시자라는 자리에까지 오른 그의 삶에서 나타나는 정주영 리더십이 한국형 리더십의 실체라고 말한다. 전도근 지음, 북오션 펴냄,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