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세상]‘와라! 편의점 더 애니메이션’으로 웹투니메이션 장르 개척한 지강민

[만화로 보는 세상]‘와라! 편의점 더 애니메이션’으로 웹투니메이션 장르 개척한 지강민

 ‘와라! 편의점’은 귀여운 그림체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무기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국제디지털만화공모전에서 우수상과 인기상을 거머쥐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후 네이버 ‘나도 만화가’ 등의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모아 네이버 웹툰에 입성한, 흔히 말하는 ‘대박’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 상품 발매와 애니메이션 발표라는 새로운 이슈로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화제를 몰고 다니는 주인공에 대해 궁금해지게 마련. 와라! 편의점 작가인 지강민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다양한 상품을 생각한 건 아니에요. 편의점 만화니까 인기를 끌면 편의점 쪽에서 연락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좀 했었죠.”

 와라! 편의점의 행보가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연재 2년차를 맞이한 지난 2009년. 작품 제목을 딴 회사 ‘와라! 패밀리’를 통해 여러 가지 캐릭터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을 통해 실제 모 편의점에서 와라! 편의점의 그림이 담긴 우유를 출시했고, 모바일 플래시 서비스, 후드티 등 여러 가지 상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렇게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된 웹툰 작품은 전례가 없었기에 와라! 편의점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작가 본인도 이 정도까지 나올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보편적으로 캐릭터 상품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종류가 많지 않잖아요? 그 안에서만 기대를 했죠. 하지만 다행히 좋은 제안들이 와서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눈에 띄었던 사례는 ‘와라! 편의점 더 애니메이션’의 발표다. 와라! 편의점 더 애니메이션은 네이버 웹툰란에 다른 웹툰들과 함께 실리는 ‘웹투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함으로써 예고편 공개와 동시에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캐릭터 사업을 하려면 외국도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이 있어야 해요.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홍보 프로모션 영상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다보니 일종의 CF 개념으로 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만 듣고 작품을 단순 홍보 영상 정도로 단정지으면 곤란하다. 와라! 편의점 더 애니메이션은 작품 내적으로도 화려한 성우 캐스팅은 물론 ‘.5’라는 이름의 외전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등 단순한 원작 재현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웹툰 독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작품에 보내는 호응도 그 결과다.

 “짧은 작품을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인 만큼 잘 돼야지 다른 웹툰들도 웹투니메이션으로 나올 수 있고 크게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만들고 있어요.”

 지씨는 애니메이션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고, 와라! 패밀리의 디렉터와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와라! 편의점 더 애니메이션의 두 번째 시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번째 시즌은 100% 오리지널 스토리로 준비 중입니다. ‘본격 버라이어티 편의점 애니메이션’이라는 본연의 타이틀에 맞게 다양하게 꾸며볼 생각입니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지씨의 말은 와라! 편의점 더 애니메이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와라! 패밀리가 앞으로 계속 전개해나갈 사업의 방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이 앞으로도 와라! 편의점을 계속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다.

양세종 만화칼럼니스트 ysjsizz@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