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총 비중은 6일 현재 32.96%로 33%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2007년 10월 12일 기록했던 33.0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시총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8%대까지 내려앉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32%대에 올라선 후 이달 초부터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기 시작해 33% 턱밑까지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도 6일 현재 7.46%로 지난해 12월 21일(7.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을 모두 포함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30.75%로, 이 역시 30.79%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의 시총 비중 확대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들어서만 전날까지 7조8천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천451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매수 강도를 꾸준히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IT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종목이 시장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도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외국인은 최근에도 IT와 자동차 등을 집중 매수하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9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계속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해외 주요국보다 20~30% 저렴한 밸류에이션 매력, 앞으로 예상되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율 효과 등으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 이에 따라 외국인 시총 비중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