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시네마]경계도시2

[클릭 시네마]경계도시2

 재독 학자 송두율이 2003년 한국에 돌아와 겪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경계도시2’가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서 기준 평점 10점 만점에 9.31점을 얻는 등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다.

 홍형숙 감독, 송두율 출연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2009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후 ‘배급지원펀드’, 2009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 2009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 독불장군상’,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하는 ‘2009 올해의 독립영화상’ 등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열린 주요 영화제의 상들을 모조리 휩쓴 화제작이다.

 송두율 교수는 젊은 시절 유학길에 오른 뒤 1970년대부터 한국의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유럽 지역의 반체제 운동을 주도하는 한편, 학자로서 자신을 ‘경계인’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내놓는다. 이로 인해 송교수는 대표적인 해외 민주인사로 평가받게 된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그가 북한의 권력 서열 23위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입국 즉시 체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 2003년 9월, 송두율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37년 만의 귀국을 감행했고, 그는 귀국 열흘 만에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 간첩’으로 추락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