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적인 에디슨의 발명품 진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놀랍게도 정답은 ‘대한민국’이다.
4월 과학의달을 맞아 천재과학자이자 인류에게 빛과 소리를 선사한 에디슨이 국내 최초 과학 뮤지컬과 발명품 전시회로 되살아난다. 창작뮤지컬 대표주자인 ‘조아뮤지컬컴퍼니’가 15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판타지 과학 뮤지컬 ‘에디슨과 유령탐지기’가 그 주인공.
에디슨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발명품은 전구·축음기·영사기이지만 와플기계부터 냉장고·헤어컬링기·시멘트 등 그의 발명품은 총 1093개에 달한다. 특히 뮤지컬에 등장하는 ‘유령탐지기’는 에디슨이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연구했던 괴짜 발명품. 누구도 믿지 않는 ‘귀신 탐지기’를 발명, 논문까지 게재했지만 이 엉뚱한 작품에 대한 조명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이루어진다.
이번 뮤지컬이 한층 주목을 받는 것은 미국이 고향인 에디슨의 발명품 중 70%를 평생 수집해온 손성목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관장의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6살때 어머니를 잃고 의기소침해 있던 어린 손 관장을 위로하기 위해 아버지가 선물한 축음기가 평생에 걸친 엄청난 수집 여정의 출발점이 됐다. 손 관장은 지난 50년간 에디슨의 발명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전재산을 바쳐 희귀 유품을 수집, 박물관을 열었다.
이번 뮤지컬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같은 장소에서 에디슨의 진품 발명품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또 전구 발명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이야기와 처음으로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할 수 있었던 축음기의 전신인 실린더, 틴포일의 원리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퀴즈와 마술을 통해 유익한 과학정보를 풍성하게 얻을 수 있다.
손성목 관장은 “아직도 수집하고 싶은 에디슨 발명품이 많아 300년까지 살고 싶다”며 “4월 과학의 달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색다른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