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Analysis- 가트너 선정 아태지역 국가 오프쇼어링 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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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태지역 오프쇼어링 지역 톱10

가트너 10가지 기준으로 아태지역 오프쇼어링 지역 선정

짐 롱우드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해외로 IT 서비스 센터를 이전시키려는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프쇼어링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 활동에 가장 적합한 국가가 어디인지 결정해야 한다. 최근 가트너가 일본을 포함한 아태지역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10가지 기준에 의해 오프쇼어링 적합성을 판단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10개국이 오프쇼어링 적합 지역으로 선정됐다.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는 근소한 차이로 톱10에서 밀려났으며 방글라데시와 북한도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아태지역 중 인도네시아 부상=지난 12개월 동안 여러 국가에서 오프쇼어링 입지로서의 조건을 강화 또는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오프쇼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시장을 인도가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 맞서, 이 시장에 새로이 진출하고자 하는 많은 국가들은 각자의 전략을 재정비하고 콜센터, 물류 및 기타 후선관리업무 등 틈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같은 시장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선행 국가들에 반해 물리적 근접성이라는 이점에 기반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010년에는 분석 대상으로 인도네시아가 추가되었다. 그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오프쇼어 IT 서비스와 비즈니스 서비스를 동시에 겨냥한 사업 환경을 확장하고 있고 풍부한 인력 자원을 구비한 데다가 유수한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하는 광업 및 제조업 기반을 이미 확립·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10대 입지 후보국에서는 누락되었으나 지난 한해 동안 실적 자체가 나빴던 것은 아니다. 단지 정치적 안정성이 문제가 되었을 뿐이다. 그 결과 오프쇼어 기회에 대처하는 데 있어 현저한 진전을 보인 인도네시아에 의해 밀려난 격이 되었다.

 가트너는 오프쇼어 서비스 입지로서의 능력과 잠재성을 분석·평가하는데 그 목적은 개별 국가의 등급을 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기업마다 어떤 요인이 자사의 요구사항에 비추어 가장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을 갖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오프쇼어 혹은 니어쇼어 IT/비즈니스 프로세스 서비스의 입지 후보를 평가할 때 중요하게 작용하는 10가지 항목을 식별하였으며 각 항목별로 △열악(poor) △적당(fair) △양호(good) △우수(very good) △탁월(excellent)로 정의되는 5단계 등급을 지정하였다. 세밀한 평가 과정이 뒷받침된 이같은 등급은 해당 국가의 상대적 자격요건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이 분석은 개별 국가가 애플리케이션, 사업 프로세스, 인프라 등과 관련된 오프쇼어 서비스 업무에 어느 정도 적합한지 조명해 준다. 구체적인 서비스군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 노동인력 중 특정 능력 포함 여부 등 등급 조정이 필요해지므로 이 정도의 구체성은 의도적으로 생략하였다. 마찬가지로 분석 내용은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구체적으로 겨냥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기업들은 아웃소싱 체계를 확립하거나 현지에 직접 캡티브 센터(captive center)를 설립하는 데 여기에 포함된 내용을 참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가 역량 평가는 가트너 애널리스트의 안목 및 통찰력과 해당 지역에 대한 경험 및 지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평가 내용을 뒷받침하고 그에 대한 대치점을 제시하는 데 유용한 데이터 포인트를 제공하기 위해 기타 자료를 활용하였다. 데이터 포인트는 모든 국가들에 걸쳐 일관된 시점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독립된 기관들로부터 취하였다.

 ◇임금 상승과 금융 위기로 인도 매력 반감=일본 및 아태지역 내 10대 국가 중에는 오프쇼어 서비스 분야의 단독 선두인 인도가 포함되어 있다. 규모 면에서 가장 근접한 2위는 중국이지만 필리핀의 경우 중국보다 현저히 큰 오프쇼어 매출을 이루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국가들은 △비용편익을 제공하는 성숙한 환경(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싱가포르 등)을 갖춘 경우와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매력적인 비용절감 기회를 제공하는 신규 국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등)의 경우로 나뉘어진다.

 국외로 수출되는 IT 서비스의 절대적 차원(전체 기업 수익 기준)에서 볼 때 인도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는 하나 세계 시장에서의 상대적 점유율은 소폭 감소하였는데, 이는 다른 나라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역시 인도를 위시하여 보다 다양한 국가 포트폴리오에 오프쇼어 서비스를 배치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인도도 나름대로 임금 상승, 현지 감소율(2009년에 감속), 지정학적 요인(뭄바이 테러 등), 또한 가장 최근에는 ‘새티암 효과(Satyam Effect)’와 같은 금융 불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였다. 이와 더불어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등 일부 IT 서비스 분야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점진적 성장율이 현저히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10대 후보국 중 언어 능력(주로 영어)에 대해 양호 미만의 등급을 받은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 지역에 불과했다. 중국과 싱가포르 모두 오프쇼어 서비스 입지로서의 개발에 대해 정부가 강력히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능력, 현재 규모, 앞으로의 확장성 등 3가지 요소의 조합 면에서는 인도와 중국이 역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싱가포르등 성숙한 IT 경제권은 인프라 면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으며, 이 부분에 상당한 투자를 기울인 중국 역시 우수한 등급을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싱가폴은 교육체계에 있어서도 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는 동 항목에서 양호 등급을 획득하였다.

 ◇오프쇼어링 비용과 국가 위험도 반비례=비용과 관련해서는 베트남이 탁월 등급을, 중국·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이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아 위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프쇼어 지역으로의 이전을 꾀하는 많은 기업들은 해당 지역의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우려하는데 이 측면에서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의 4개 지역은 적당에서 양호 사이의 등급을 획득하였다.

 또한 분석 결과 낮은 위험과 높은 비용 간의 상관관계가 재확인되어 고비용 국가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싱가포르가 저위험 항목에서 탁월 등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문화적 친화성 △세계적 및 법적 성숙도 △데이터/지적재산 보안성 △개인정보 보호도 등에서도 선두를 점하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규 국가들은 물론 최상위의 2개국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로 경험 인력의 부족이 부각되었다. 이는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성숙한 환경을 갖춘 국가들이 차별성을 갖는 부문으로, 이들은 경험인력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틈새 기회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IT 부문 종사자들의 평균 경험은 인도의 경우 3∼5년, 중국의 경우 2∼3년인데 반해 오스트레일리아나 뉴질랜드의 경우 보통 15∼20년에 달하며, 이는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 관리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되긴 하였으나 아태 및 일본 지역은 그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경우에 속한다. 2010년에는 대부분 국가와 시장에서 GDP 성장률이 서서히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IT 지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아태 및 일본 지역에서도 물론 경기 침체의 영향은 나타나고 있으나 그 타격은 여타 지역에 비해 심하지 않은 편이며 타격 수준 또한 국가·시장이나 산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오스트레일리아·홍콩·일본·뉴질랜드·싱가포르 등 보다 성숙한 IT 경제권의 경우 역내 다른 나라들로의 니어쇼어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의 변동성 역시 역내 일부 국가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는 통화 절상으로 인해 몇몇 신규 국가들에 비해 그 매력도가 소폭 감소하였다.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미화에 대해 강한 반등을 보여 오프쇼어 서비스에 대한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틈새 서비스 후보국으로서의 매력도가 약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클라이언트에게 있어 ‘예산의 예측가능성’이 갖는 중요도를 조명해 주는데 이에 대해 역내 오프쇼어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신속히 계약 수주의 성숙도를 높여 클라이언트의 자신감을 높임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사태를 최소화하고 보다 향상된 기대수준을 확립하여야 한다.

 가트너는 이같은 노력이 오프쇼어 아웃소싱의 초기 단계에는 결여되어 있었다고 본다. 그 이유로 이용되는 국가의 수가 적었던 것과 환율 변동성, 특히 인도와 미국 간의 환율 변동이 적었던 것을 들고 있다. 한편 노령화가 두드러지는 일본에서도 오프쇼어 옵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아태지역 및 일본 등에 오프쇼어링을 하려는 클라이언트 기업 및 제공업체들은 역내 국가들 하나하나가 매우 다른 시장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는 해당 업체가 오프쇼어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현지 영업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경우에 더더욱 그러하다. 나아가 환율 변동이 몇몇 국가들에 있어 비용 포인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그 영향은 특정 경제여건 하에서 심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Jim.Longwood@gartn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