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솔루션, 모바일 안테나 사업 ‘가속도’

월 200만대 설비 구축…연구인력 충원

디스플레이 부품 전문업체인 가람솔루션이 신규 사업인 모바일 안테나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가람솔루션(대표 김용빈)은 시흥 본사에 모바일용 안테나를 월 2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연구인력 확보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안테나 사업부문 연구인력은 기존 11명에서 이달에 4명이 충원됐으며, 내달에도 추가로 4명이 채용되는 등 확대되고 있다.

2008년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안테나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해 팬택의 공식 벤더로 지정된 후 제품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 4월부터는 LG노텔에 와이파이 단말기용 안테나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중국 심텍에 안테나를 공급하게 되며, 4분기에는 폭스콘과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테나 사업의 원년인 지난해 처음 3억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거래처가 다변화되면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적인 설비투자도 올해 꾸준히 진행된다. 유해한 전자파를 측정할 수 있는 안테나용 핵심 설비를 발주했으며, 롱텀에볼루션(LTE) 테스트용 챔버도 곧 구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부터는 국립 경상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가람솔루션은 이미 모바일용 안테나와 관련한 핵심 기술 특허를 6개 확보했으며, 특히 4세대 통신인 LTE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MIMO(Multi-Input Multi-Output) 안테나에 대한 기술도 확보해 국제 특허를 3개 출원 중이다. MIMO는 모바일 기기와 기지국에 각각 두 개 이상의 안테나를 장착해 고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수신 감도를 높인 설계 기법이다.

모바일 기기에 장착된 두 개의 안테나에 수신된 신호는 서로 간섭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구현하기가 힘들다. 가람솔루션은 두 안테나 사이의 간섭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여 세트 기기의 소형화를 가능케 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MIMO 안테나를 적용하기 위해 국내 세트업체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이 부문에서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김용빈 사장은 “가람솔루션의 안테나 설계 기술이 인정받으면서 기존 거래업체와 공동 개발하는 모델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영업을 강화해 국내 세트업체들과의 거래 물량을 늘려 안테나 매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매출 45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LCD BLU 사업 개선 및 안테나 신규 매출에 힘입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