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전류를 맥동전류로 바꿔주는 구동칩 개발

 SMPS 없이 설계된 LED 조명 내부와 실제 교류전류에서 역률 측정 중인 모습. 0.992의 고역율을 기록했다.
SMPS 없이 설계된 LED 조명 내부와 실제 교류전류에서 역률 측정 중인 모습. 0.992의 고역율을 기록했다.

한 벤처기업이 가정용 교류전류를 바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구동회로를 개발했다. 기존 LED 조명에서 교류전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를 설치하지 않아도 돼, 완제품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 등기구 설계에도 유리해 차세대 조명 솔루션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ED 조명용 구동칩 전문업체 로그인디지털(대표 김영환 www.login-digital.com)은 브릿지 다이오드를 이용, 가정용 교류전류를 ‘맥동전류’로 바꿔주는 구동칩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맥동전류란 교류를 직류처럼 사용하기 위해 1초에 60번씩 ‘+’·‘-’로 바뀌는 전기의 극성을 모두 ‘+’로 바꿔준 상태를 의미한다. 완전한 직류는 아니지만 직류전원에서만 구동되는 LED에 공급, 정상적으로 점등할 수 있다. 통상 맥동전류는 전압이 불안정해 전자제품에 바로 사용하기 어렵다. 이 회사 제품은 안정화 회로를 통해 일정한 전압이 LED에 공급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로그인디지털의 구동칩을 이용하면 종전 LED 조명에서 사용하던 SMPS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제품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 SMPS에는 캐패시터·인덕터 등 수명이 짧은 ‘패시브 소자’가 다수 사용된다. 비록 LED 수명이 5만 시간을 넘는다고 해도 패시브 소자 수명이 5만시간에 크게 못미치는 탓에 LED 조명 수명도 그만큼 짧아진다. 큰 공간을 차지하는 SMPS 대신 경박단소화된 구동회로만을 설치해 조명 설계에도 유리하다. 회사 측은 국내 LED 조명 업체들과 제품 성능시험을 진행 중이며, 곧 공급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민균 이사는 “자체 실험 결과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역률’ 값이 최소 0.93을 넘을 정도로 효율도 높다”며 “현재 2건의 국제특허를 포함해 총 4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