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해외 리스크가 시장 압박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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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주 후반의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를 끌고 있는 외국인의 동향에 주목하면서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지난주 초반 코스피는 한때 1730선을 찍으며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지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후반 들어 상승탄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금요일 위안화 절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코스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IMF 지원을 두고 행렬이 이어졌지만 일평균 4000억원에 달하는 펀드 환매가 코스피를 압박하고 있다.

 그 동안 시장을 떠받쳤던 실적 효과가 막상 어닝 시즌이 시작되자 주춤하면서 코스피가 의미있는 상승을 끌어내긴 힘들어 보인다. 지난주 사상 최고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깜짝 전망치에도 발표 이후 주가 상승을 멈췄다. 실적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만큼 앞으로 이어질 실적 발표가 강한 상승세를 만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해외 리스크가 고개를 들면서 시장을 압박할 그리스가 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남유럽 재정 위기 문제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요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 리스크들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만 기관의 매도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초반 급락을 경험했던 코스닥도 한동안 박스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관이 계속 팔고 있고, 증시의 관심이 코스피 대형주로 옮겨가면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 지난주 확인한 지지선(500포인트)을 크게 이탈하지 않는 수준에서 지루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하면서 호실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에 한정해 투자대상을 좁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굵직한 해외 지표도 쏟아진다. 특히 15일 있을 중국의 1분기 GDP성장률과 물가지표에 주목해야겠다. 위안화 절상, 긴축 논의 등이 국내 증시를 압박하는 가운데 물가지수와 성장률이 예상치를 넘긴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밖에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14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15일)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