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기준으로 1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9분 현재 1,111.80원으로 전 거래일(1,118.20원)보다 6.4원 하락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낮은 1,118.0원에 거래를 시작해 하락폭을 키우며 1,111.50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2008년 9월12일 장중기준으로 1,097원, 종가기준 1,109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주식 매각에 따른 달러 유입이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들의 지원 합의로 인한 그리스의 재정 위기 완화, 중국 위안화의 절상 기대감 등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려주고 있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원.달러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방위적인 환율 하락 압력이 거세지만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이날 원.달러환율이 1,110원대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고 있으며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커 환율 상승 분위기가 강하다”며 “다만 원.달러환율의 저점은 당국의 개입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은 현재 100엔당 1,194.31원,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93.07엔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