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민봉준 한국산업단지공단 개발지원본부장은 성공적인 생태산업단지(EIP) 구축을 위해 연구개발(R&D) 분야 뿐 아니라 기업 시설개선 등에 대한 정부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본부장은 “기업들은 기업 간 네트워크 지속에 대한 불확신과 폐기물 재활용 과정에서의 특이문제 발생 가능성, 생산공정 개선 비용 발생 등 여러 불안요소를 안고 있어 EIP 사업 참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더욱 늘려 불안요소를 제거해줘야 기업들이 활발하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힘든 점 중 하나로 폐기물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 간의 활발한 폐기물·에너지 교환을 위해서는 관련 자료 확보·공유가 필수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자료를 공개했다가 환경규제 문제에 얽힐 수 있기 때문에 공개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민 본부장은 “정부도 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관리기관이 분산돼있고 정보 공유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자료수집에 많은 인력·시간·비용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EIP 사업에 대한 기업·지자체·시민단체의 인식 제고, 관련기술 기반 확충 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성공적으로 EIP를 구축한다면 우리나라 경제와 환경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민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기업은 사업 참여를 통해 폐기물 처리비용 저감과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이룰 수 있고 동시에 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들어 환경적 이익도 상당하다”며 “EIP는 우리나라의 녹색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등에 비해 시작은 비교적 늦었지만 해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수준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산업단지의 규모나 집적도·업종다양성 측면에서도 우리는 다른나라보다 EIP를 구축하기에 훨씬 유리한 요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단지공단은 그동안 시범단지 운영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이루는 한편 어느 부분에 문제점이 있는 지를 분석해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월부터는 중심단지와 보조단지를 연계하는 광역개념의 EIP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산업단지공단은 완료된 과제의 사업화율을 높이고 성공사례를 확산시키는 등의 과제를 우선 완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공단의 인적·물적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한국형 EIP가 국제적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민 본부장은 “한국형 EIP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와 정부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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