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에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많다. 단일 지역에 무수히 많은 업종, 분야의 기업이 밀집해 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 간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중소기업들이 뭉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다.
중소기업들은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고 업무처리 절차를 대기업처럼 잘 갖춰진 시스템 위에 올려놓기도 쉽지 않다. 혼자 모든 일을 하기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에 특화하면서 주변 기업과 협업하는 것엔 분명 장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사례도 이미 나왔다. G밸리 중소 보안업체들은 각자 좁은 영역의 사업만을 해왔다. 때문에 보안 풀패키지 제품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A사는 보안관제, B사는 필터링, C사는 사후대응 등으로 결합해 하나의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들이 손잡지 않았다면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에 각자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업종교류회 회장직을 갖고 있는 이영재 한일월드 대표는 회사가 강점이 있는 정수기 개발과 유통에다 다른 기업의 무균 기술을 접목해 무균 정수기를 내놓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간다면 또 다른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 특히 새해 청와대를 중심으로 벤처 제2기 도약을 선언한 만큼 시기도 좋아 보인다.
G밸리에는 이미 산업단지공단을 중심으로 보안, 지능형메카트로닉스(IMT), 환경, 디지털콘텐츠 등의 업종별 미니 클러스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기업 간 협력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는 장이다.
G밸리 중소 IT업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u에코시티협회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규모 국가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할 수도 있고, u시티 형태의 큰 사업모델로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G밸리의 유관기관들도 중소기업 간 협력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네트워킹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DB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우수기업에 벤처캐피털 자금을 연계해주는 G밸리 벤처캐피털 네트워킹데이도 매 분기마다 열리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사진=G밸리 콘텐츠(게임·애니메이션 등) 미니클러스터의 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