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안감지기 시장에 코리아 브랜드를 심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케이엠티(대표 최관식)는 보안감지기 전문기업이다. 지난 1988년 캡스의 자회사인 보안경보시스템으로 출발해 무려 20여년간을 보안감지기 한 우물만 파왔다. 특히 모기업인 캡스는 최관식 사장의 부친이 설립한 회사였다. 최 사장이 가업으로 승계해 운영하다 1999년 타이코 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최 사장은 보안경보시스템 운영에 주력해 오다 2000년에 사명을 케이엠티로 변경했다. 케이엠티가 초기부터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보안감지기 전문업체로서 위상을 갖추게 된 배경이다.
케이엠티는 이를 바탕으로 대다수 국내 기업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소(SASO)’라는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몇 안되는 국내 기업으로 성장했다.
케이엠티의 저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장기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R&D에 매년 5억원 이상을 꾸준히 쏟아 부었다. 그 결과 2006년에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및 부품·소재 신뢰성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국내 보안감지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유해물질 사용을 제한하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인증도 따냈다.
그동안 이 회사 제품군은 적외선 감지기와 열선 감지기 및 자석 감지기 등으로 늘어났고, 관련 특허도 11건을 보유하게 됐다. 사업 영역도 무인 경비시스템과 보안 컨설팅 등으로 확장됐다.
지난해 개발한 양방향성 열선 감지기는 미국 UL인증도 받았다. 이 제품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감지하는 데 그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인공지능을 가미해 외부에서 침입하는 열에만 반응하도록 한 제품이다. 케이엠티는 이 제품을 멀티빔 적외선 감지기와 함께 올해 수출 주력 제품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멀티빔 적외선 감지기는 형광등처럼 가늘고 길게 설계한 제품으로 제품당 1∼2개의 적외선빔을 방출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5∼6개의 빔을 방출해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보다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케이엠티는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약 12억원)에 그쳤던 수출 비중을 올해는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작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이보다 10억원 많은 55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출 지역을 미국과 브라질 등 미주 지역과 일본·대만·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러시아·남아공·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 등 신흥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무선 및 마이크로웨이브 방식의 차세대 센서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면 개발을 마치고 양방향성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갖춘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관식 사장은 “세계 보안장비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가 시장은 일본, 저가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SASO’ 브랜드로 일본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