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앱`개발자 밀월관계에 균열

단문 메시지를 주고받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움직임을 보이자 그동안 수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온 외부 개발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14일~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모이는 첫 공식 국제 회의인 ’처프’(Chirp)가 개최될 예정이다. 처프가 주목받는 것은 그간 ’훈풍’이 불었던 트위터 측과 개발자들 사이에 최근 새로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위터는 인터넷 홈페이지 트위터닷컴만을 운영하고,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장려해왔다.

사용자들은 개발자들이 만든 7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사진을 포스팅하거나 URL 길이를 줄이고, 다른 사용자들의 글을 동시에 보는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트위터는 2007년 하루 5천개에 불과했던 글 수가 현재 5천만 개로 급증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트위터는 개발자들이 무료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광고주 후원을 받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유료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그러나 트위터가 최근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할 뜻을 밝히면서 개발자들은 트위터가 하루아침에 너그러운 후원자에서 경쟁자로 바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1일 보도했다.

특히 트위터가 지난 9일 트위티 개발업체 ’에이트비츠’(Atebits)를 인수했으며 블랙베리폰용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위해 리서치인모션(RIM)과 공동 작업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번 윌리엄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트위터는 매우 불완전했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이제 회사가 직접 개발에 나설 때가 왔음을 시사했다.

’디지털 인플루언스 그룹’(DIG)에서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한 개발자는 “이전까지 개발자들이 (트위터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트위터가 수익 창출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IHT는 이 같은 일들이 기술 업계에서는 빈번한 일이라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모두 이 같은 방식으로 플랫폼을 열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