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질문은 하기 곤란했는데, 트위터를 이용함으로써 채팅하듯이 사소한 궁금점을 풀 수 있어 좋았습니다.”
“코드를 짜면서 오류가 발생했을 때 트위터를 이용해 질문하면 다른 사람들이 발견해 고칠 수 있어 좋습니다!”
인천대의 한 교수가 트위터를 활용,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의 전경구 교수. 전 교수가 ‘트위터 수업’을 하는 학생은 총 131명. 1학년 프로그래밍실습(50명)과 2학년 데이터구조(54명), 3학년 자바프로젝트(27명) 과정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은 모두 전 교수의 트위터 아이디(programjin)에 팔로(follow)해야 한다. 전 교수 역시 학생들 아이디에 팔로한다. 이른바 ‘맞팔’이다. 이렇게 되면 서로 글(일명 트윗)을 올려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트위터의 특성인 ‘다수 대 다수(many to many)’의 지식광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광장’에 학생들은 평소 수업시간에 하지 못한 질문이나, 이해가 잘 안된 부분을 자유롭게 올린다. 그러면 전 교수가 답하는데, 때로는 학생들이 답하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질문 답변 게시판과 다를 바 없다.
전 교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트위터 점수’를 도입해 성적에 반영한다. 성적의 10%를 트위터 점수로 준다. 트위터로 질문이나 답을 할 경우 이것을 누적 점수화해 최종 성적에 포함시킨다. 하지만 모든 질문과 답에 점수를 주는 건 아니다. 단편성 질문이나 인터넷에서 발췌한 성의 없는 답변에는 점수를 주지 않는다. ‘트위터 수업’ 이후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학생들은 처음 일주일간은 트위터 사용을 머뭇거렸지만 이내 익숙해져 왕성한 질문들을 내놓고 있다. 많을 때는 하루 200개까지 질문과 답이 오고 간다. 질문에 대한 답도 처음에는 전 교수가 대부분 달았지만 지금은 다른 학생이 먼저 답을 다는 경우가 많다. 주로 고학년이 저학년 질문에 답하는데 가끔 저학년이 고학년 질문에 답하기도 한다.
전 교수가 트위터 수업을 생각한 것은 2년 전 경험이 토대가 됐다. 당시 어려운 강의를 한 터라 질문이 쏟아질 걸로 생각했는데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후 메신저를 활용했더니 질문이 많아졌다. 그러나 메신저는 수업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돼 그만뒀다. 이후 동영상을 제작해 수업에 활용해봤지만 동영상은 ‘일방통행’이어서 호응이 적었다. 그래서 양방향 특성이 있는 트위터를 도입하게 됐다. 전 교수는 “트위터로 가르치면서 학생들 눈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됐다”며 “트위터 이용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더 좋은 방법이 나오면 그것도 시도해보겠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다음 학기에는 페이스북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