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우울증·인터넷중독·노인성 치매 등 사회 현안을 과학기술로 해결하려는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과제가 처음으로 추진된다.
그동안 심리치료를 중심으로 단편적으로만 진행된 관련 연구를 과학기술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 실질적 치료 프로그램을 도출해 내기 위한 시도여서 눈길을 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 융합기술팀에 따르면 최근 내년 융합 R&D 과제의 하나로 ‘사회현안대응 다학제 융합연구개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지금까지 인문사회 분야에서 현대 사회 발전 이면의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기초 연구를 추진한 사례는 있지만 이공계와 인문사회학을 본격 접목해 정부 예산을 투입한 과제는 없었다. 교과부가 구상하는 기본 목적은 인간의 감정·지각·학습 등에 대한 인지과학을 기반으로 정상적 사회활동이 어려운 인지장애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인지능력 회복과 장애 치유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신경과학·생물학·의학·컴퓨터공학 등 이공계 분야 학문에 심리학·언어학·논리학·철학 등을 결합한 다학제 융합 연구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물로는 인지 능력 회복을 위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이나 맞춤형 재활 콘텐츠 등을 염두에 뒀다. 구체적으로는 노인성 치매 예측 프로그램, 우울증 방지 위한 부정적 정서 감소 프로그램, 직장인의 스트레스 조절 위한 피드백 프로그램 등이 예다.
임요업 교과부 융합기술팀장은 “뇌인지 과학은 국내에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인문사회와 과학 분야의 다양한 학제간 융합을 첫 시도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내년 신규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 구체적인 연구 방향을 손질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표>교과부 사회현안대응 다학제 융합연구 후보 연구
과제명 내용 대상 인구
부진아·지진아 학습·언어능력 회복 연구 부진아·지진아의 학습·언어능력 정상화 프로그램 개발 초등학생 약 50만∼70만명
실생활 스트레스 측정 관리 및 바이오피드백 연구 휴대기기 활용 스트레스 관련 생체신호 측정, 스트레스 조절 위한 피드백 프로그램 개발 현대 직장인 스트레스 보유율 95%
노인성 인지장애 방지 및 정서회복 연구 치매 발병 가능성 예측 프로그램 약 14만명
습관성 물질 및 행위 중독 해결 위한 갈망 완화 연구 술·마약·도박 등 중독환자의 재발을 유도하는 자극 받았을 때 발생하는 갈망 억제 및 치유 약 556만명
우울감 개선 및 자살 위험성 경고 관리 평가 연구 긍정 정서 유도 및 부정 정서 감소 프로그램 개발 52만명
자료:교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