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세계, 실감미디어] <2부-1>김진웅 책임연구원

[또하나의 세계, 실감미디어] <2부-1>김진웅 책임연구원

 사람이 현실세계에서 공간감과 거리감이 있는 3차원 세계를 인지하고 주변 대상과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금까지 현실 세계의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 매체는 모두 평면적인 2D 영상에 머물러 있었다. 3D TV는 기존 제품과 달리 현실과 동일한 3차원 입체 영상을 전달하고자 하는 기술이다.

 3DTV 입체 방송은 흑백TV에서 컬러TV로 변화와 같이 영상 매체의 큰 변혁을 몰고 올 차세대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3D 입체영상 기술은 TV 방송뿐 아니라 게임·교육·의료·산업 설계와 국방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성능과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3DTV 활성화를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콘텐츠·서비스·인프라를 포함하는 에코시스템(eco-system)이 잘 조성돼야 한다. 특히 시각피로 및 시청안전성과 같은 인간공학적 측면에서의 연구 및 관련 표준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그동안 3D 입체영상은 주로 박물관, 전시관 및 테마파크와 같은 제한된 영역에서 특수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할리우드 입체영화 제작과 디지털 시네마 극장의 확대에 의해 영화 산업으로 그 영역이 옮겨졌고, 이제는 안방까지 침투하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0년 이후에는 LCD와 PDP 기반 3D TV가 주류를 이루며, 2012년부터는 AM OLED 기반 3DTV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3DTV와 3D 방송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에코시스템 구축과 함께 아래와 같은 노력이 요구된다.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는 영세한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아직도 3D 입체영상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눈에 편안하면서도 입체감이 뛰어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교육 및 인력 양성도 중요하다. 누구라도 쉽게 3D 입체 콘텐츠를 촬영, 편집, 가공할 수 있는 제작 장비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보급도 필요하다.

 3D 입체 영상 분야는 성장 잠재력과 타 분야의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부의 범부처적인 차원에서의 로드맵 설정 및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산업발전 지원 정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김진웅 ETRI 방통미디어연구본부 책임연구원 jwkim@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