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제품도 한국 IT기업이 만들면 뭔가 다르네요.”
2010 춘계 홍콩전자전에서 한국관을 들른 해외 바이어 대부분이 보이는 공통된 반응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IT업체들의 주요 테마는 ‘생활 속의 IT’로 집약된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보다는 기존에 익숙한 사물에 IT를 융합한 제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특히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보안기기, TV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첨단 욕조, 초음파 센서가 부착돼 주변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는 장애인용 지팡이 등은 유독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미래인식은 지문 인식이 아닌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보안 제품을 출시했다. 현관 출입문,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등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외부인의 출입 통제는 물론 직원들의 출근 및 퇴근 관리까지 가능케 한다. 기존 얼굴 인식 제품보다 가격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출시됐지만, 성능은 훨씬 더 개선됐다. 미래인식은 사람의 눈과 눈썹 윤곽을 인식하는 기술을 통해 살이 찌거나 얼굴 형태가 변해도 얼굴을 인식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제품보다 오작동률도 현저하게 낮췄다. 미래인식은 중국 및 동남아 상류층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새턴바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TV 일체형 욕조인 ‘TV-TUB’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향균 효과와 내구성이 좋은 액상 아크릴 기술과 물속 1m 아래서도 작동하는 완전 방수 TV를 장착한 이 제품은 안전성과 기능면에서 바이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TV의 음향이 욕조를 진동하게 해 이용자가 촉각으로도 영상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됐다. TV·DVD를 시청할 수 있고, 인터넷과 MP3 음악까지 즐길 수 있다. 새턴바스는 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소닉은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에 초음파센서를 부착해 수평 25도, 수직 50도까지 감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2m 이내에 있는 두께 3㎝ 내외의 얇고 가느다란 장애물까지 감지할 수 있으며, 장애물이 가까이 있을 경우 강한 진동으로 위치 정보를 전달한다. 사물의 색상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독특하다.
기나테크는 탈모 예방 효과가 있는 두피 마사지기 ‘헤드타임’을 선보였다. 34개의 세라믹 볼과 29개의 실리콘 재질 지압봉이 두피를 자극해 제품 효과를 극대화한다. 헬멧형으로 제작돼 혼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제품 안쪽에서는 시냇물 소리, 새소리, 빗소리, 파도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와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주는 기능을 더했다.
홍콩=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