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통합LG텔레콤이 휴대폰에 유무선통합(FMC) 기능을 대거 탑재해 KT의 FMC 전략에 맞불을 놓는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통화하다가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인터넷 전화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요금 인하 효과를 강조하며 KT가 먼저 도입했다.
하지만 KT가 FMC 가입자를 크게 늘리지 못한 상황에서 SK텔레콤과 통합LG텔레콤이 FMC로 유무선 연계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어 올 하반기 3사가 FMC로 뼈를 깎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다음 달부터 T옴니아2 단말기에 FMC 기능을 탑재한다. 기존 T옴니아2 이용자들도 FMC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SK브로드밴드와 유무선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말까지 10종 이상의 단말기에 FMC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 기능을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스마트폰 옴니아팝(M720)에 처음 적용했지만 이후 다른 FMC 단말기를 내놓지 않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 요금과 동일하게 10초당 11.7원을 적용받아 일반 휴대폰(10초당 18원)보다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옴니아2를 시작으로 올해 10종 이상의 단말기에 FMC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와이파이 망도 확충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LG텔레콤(대표 이상철)도 6월 3사 전산시스템 통합에 맞춰 FMC서비스 시작한다. ‘오즈옴니아’에 FMC 기능을 추가하고 새로 출시되는 카시오의 ‘캔유’ 시리즈에도 FMC 기능을 탑재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와이파이 지역에서 발신할 때 현재 10초당 18원인 휴대폰 요금이 ‘마이LG070’ 의 요금인 10초당 11.7원으로 내려간다.
KT는 지난해 FMC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올해 안으로 10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세웠지만 FMC 탑재 휴대폰 판매가 부진하다. 3W(와이브로+와이파이+WCDMA) 단말기인 쇼옴니아가 타사 옴니아 제품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면서 5만대 수준에 머물렀고 팝옴니아도 4만대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 FMC 기능을 아이폰에 탑재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그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경수 컨버전스와이브로 사업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아이폰에 FMC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결정에는 FMC를 이용한 통화가 카니발리제이션을 일으킨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현재 와이파이 망을 통해 FMC로 통화할 경우 적용되는 KT의 인터넷 전화 요금은 10초당 13원으로 LG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 요금(10초당 11.7원)보다 비싸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