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스타와 자동차](https://img.etnews.com/photonews/1004/100415052400_1480548871_b.jpg)
자동차는 탄생 이후 오랫동안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대중화된 현대에도 고가의 럭셔리 자동차나 슈퍼카들은 여전히 부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영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같은 스타들 역시 대단한 부자인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스타들이 타고다니는 아주 특별한 자동차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인류 역사상 스타와 함께 기억되는 가장 유명한 자동차로는 단 세 편의 영화만을 남기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제임스 딘과 운명을 함께했던 포르쉐 550 스타이더 만한 예가 없어 보인다. 국내에서는 경부 고속도로가 처음 개통되던 날 박정희 대통령보다 먼저 영화배우 신성일이 빨간색 스포츠카로 경부 고속도로를 달렸던 일화가 유명하다. 당시 신성일이 타고 달렸던 스포츠카는 포드 머스탱이었다.
지금도 해외의 유명 스타들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초호화 럭셔리 자동차나 스포츠카를 소유해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페라리 광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니콜라스 캐이지는 자기 소유의 페라리를 직접 영화에 출연시키기도 했으며,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 톰 크루즈는 부가티 베이론을 타고 시상식장에 등장하기도 했었다.
한편,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에 자동차를 등장시켜 홍보하는 PPL이 일상화되어 있지만, 국내에서 드라마 PPL이 지금처럼 왕성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입차도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가을동화에 원빈이 타고 등장했던 BMW X5는 당시 ‘원빈 자동차’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한동안 이효리가 즐겨 타고다녔던 닛산 큐브도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효리차’로 불리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신형 큐브는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진다. 최근 이효리는 4집 앨범을 내면서 타이틀곡의 뮤직 비디오에서 특이하게도 벤츠의 악트로스 트럭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가 타 주기만 하면 큰 광고 효과를 보게 되자, 아예 스타들에게 자동차를 직접 제공하는 스타 마케팅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연아는 그동안 캐나다에서 훈련하는 동안 현대자동차로부터 제공받은 베라크루즈를 타고다녔는데, 이번에 추가로 캐나다에서 탈 제네시스와 국내에서 탈 카니발 리무진을 전달받았다. 사실 김연아 정도의 위치에 올랐다면 더 비싼 외산 자동차를 탈 수도 있겠지만 현대자동차와의 계약에 의해 현대차를 타 주는 셈이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추신수 선수도 며칠 전 기아자동차로부터 쏘렌토 R을 전달받았다.
이제 스타들은 자신이 정말 타고 싶어서 소유하는 자동차 외에 서로의 이해 관계에 의해 특정한 자동차를 타 줘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움직이는 광고판, 스타들을 향한 자동차 회사의 러브콜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