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을 쪼개보면 빨강에서 보라에 걸친 스펙트럼을 볼 수 있다. 빨강에 가까울수록 파장이 길다. 적외선은 말 그대로 빨강의 영역을 벗어난 전자기파다. 가시광선의 영역을 벗어나므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열을 그만큼 잘 전달한다. 그래서 적외선 감지 카메라로 어둠속에서 촬영을 하면 사람눈에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 된다.(사진)
전자기파는 파장이 길면 흡수가 잘 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적외선은 열 전달 능력이 뛰어나다. 적외선 중에서 가시광선에서 멀리 떨어진, 즉 파장이 좀 더 긴 것이 원적외선이고, 대개 파장이 수μm 정도다.
적외선 대표 가전제품은 겨울철 히터다. 그런데 요즘엔 겨울 한 철 난방보다 사계절 내내쓰는 적외선 제품들이 등장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에 에너지 효율도 높아 전기료 걱정도 덜어 준다.
적외선은 물체가 뜨겁게 달아오르면 언제나 방출된다. 벌겋게 달아오른 숯가마에 삼겹살을 넣어서 굽는 것이 바로 적외선을 이용한 요리법이다.SHAAP(http://www.shaap.co.kr)에서 판매중인 `자이글`은 적외선을 위에서 아래로 거꾸로 쬐어 구워주는 역발상 조리기구다. 적외선을 이용하므로 음식물이 노랗게 변색되어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된다. 불완전 연소된 음식물 분자들 때문에 독특한 맛이 난다. 태우지 않으니 연기가 나지 않는다.
적외선 가운데 원적외선이 피부에 따뜻함을 전해준다. 우리 피부를 구성하는 분자들의 진동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SHOOP(http://www.shoop.co.kr)에서 선보인 개미허리 SPA는 원적외선을 복부마사지에 활용했다. 동의대 한방병원과 에덴21이 공동 개발했다. 이 제품은 손가락처럼 생긴 마사지봉이 복부를 지압해주듯 따뜻하게 마사지해주는 기구다. 체지방을 분해해 복부비만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줌 원적외선 음식물처리기는 부패하기 쉬운 음식물 쓰레기를 바짝 말리는데 원적외선을 이용했다. 원적외선 히터에서 나오는 열이 음식물 속까지 들어가 살균과 건조를 한번에 처리해준다. 음식물 쓰레기의 겉만 말리는 열풍건조방식의 단점을 보완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2,3회만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도 될 정도로 부피가 준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