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PC용 TV 늘어난다. 30인치 LCD TV 급증

 

TV를 모니터로 대신 사용하는 ‘PC용 TV’ 시장이 열리고 있다. 고화질 동영상을 지원하는 HDMI 지원 제품이 크게 늘면서 새로운 틈새 시장이 형성 중이다. HDMI는 고화질 장치로 연결할 수 있는 표준 포맷으로 셋톱박스· PC· DVD 재생기 등은 HDMI 단자가 있는 TV로 영상을 전송해 PC에서 실행하는 동영상· 게임을 모니터가 아닌 TV로 볼 수 있다.

온· 오프라인 유통점에 따르면 최근 HDMI를 지원하는 30인치대 소형 LCD TV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다나와는 자체 집계 결과 32∼39인치 TV판매량이 올해 3, 4월 들어 크게 늘었으며 이달 2주 전체 TV 판매량의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초반 판매량과 비교해 189%나 늘어난 것.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주요 유통점도 3월 기준으로 40인치 이하 LCD TV 제품이 지난해 말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LG는 이에 앞서 엑스캔버스 ‘32LH20D’ 모델을 지난해 3월 출시해 PC와 TV를 연결해 쓰려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 올해 3월에는 삼성이 HDMI 단자가 3개 달려있는 32인치 보급형TV 삼성 파브를 출시하고 경쟁에 가세했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판매량이 탄력을 받은 상태다.

 TV가 모니터 대용으로 떠오른 데는 가격도 크게 작용했다. 30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의 경우 평균가 100만 원 이상으로 아직 가격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는 데 반해 32인치 LCD TV는 최저가 기준으로 50만 원에 형성돼 있다. 대형 화면 수요자에게 가격 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나와 대형가전 고광표 주임은 “HDMI 기술이 점차 TV와 모니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며 “30인치 초반 대 TV시장에서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HDMI TV시장이 새롭게 형성 중”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설명> HDMI =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를 말한다. 고화질 장치로 연결할 수 있는 표준 포맷으로 이를 지원하는 셋톱 박스, PC에서 HDMI 단자가 있는 TV로 바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PC와 모니터 공생 관계를 PC와 TV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