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over Story-영상회의 기반 UC 구축 기업 동향과 고민

 기업들이 직원들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도구로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CEO는 일찌감치 해외 현장과 본사에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해 원격으로 실상황을 점검해왔다. 최근 들어 영상회의 시스템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룹웨어 기반의 통합커뮤니케이션(UC) 환경 구축이 활성화되면서 영상회의 시스템도 UC 프로젝트의 주요 고려 대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영상회의시스템을 기반으로 UC 환경을 구축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현대건설, 포스코, 현대기아자동차, CJ그룹, LG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서울시, 대검찰청, 충남도청,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에서도 활발하게 영상회의 시스템과 UC인프라를 도입하고 있다.

 영상회의를 기반으로 UC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네트워크 환경 문제로 고민이 많다. 최근 기업들이 도입하는 영상회의 시스템은 IP기반의 HD급이다. 때문에 대역폭이 최소 1Mpbs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해외 현장의 경우 1Mpbs의 네트워크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전용선을 깔아서 사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AN 가속기 등을 도입하는 등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IP기반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가장 애를 많이 먹었던 부분으로 네트워크 문제를 꼽았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통신장비 신고제로 인해 장비의 설치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었고, 인터넷 설치에도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현대건설 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슈가 되는 것이 인터넷망을 통해 영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하다보니 인터넷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다.

 포스코는 새롭게 구축하는 그룹웨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영상회의를 연동해 UC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전 그룹사에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인데, 원거리에 있는 그룹사와의 영상회의 진행시 가장 큰 문제로 보안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그룹사 담당자가 아닌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인증체계를 강화하고, 네트워크 상에서는 자료가 암호화된 상태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오는 4월 말까지 11개 그룹사에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 완료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22개 그룹사에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구축되는 영상회의시스템은 6월 말 구축완료되는 그룹통합 그룹웨어에도 통합될 계획이다.

 이 외에도 CJ그룹이 지난해 그룹차원에서 150여대의 영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해 UC 환경 구축에 나섰다. CJ그룹은 CJ주식회사,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CJ GLS 등 15개 국내외 계열사의 경영층을 대상으로 데스크톱용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했고, 11개의 해외 법인에도 동시 도입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기업들이 HD급 뿐 아니라 풀HD급 영상회의까지도 요구하고 있어 네트워크 대역폭에 대한 이슈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소 2Mbps를 확보해야 해야 하는데, 이는 곧 운영 비용과는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상회의 장려책을 마련하는 등 활성화 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규모 영상회의시스템 도입을 통해 UC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곳도 많다. 한국전력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초대형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영상회의시스템을 현장 곳곳에 설치해 본사와 연결해 협업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며, 기상청도 올 하반기 본청을 비롯해 전국청을 대상으로 HD급 영상회의를 도입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