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공시+취재/광전자, 한국고덴시, 나리지온 합병 추진...규모의 경제 실현위해

 반도체 개별소자 업체인 광전자(대표 나카지마 히로카즈)는 1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열사인 한국고덴시와 나리지온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3사는 모두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3개 상장사 간 통합은 매우 이례적이다.

 광전자 측은 “기업의 인지도 제고, 대외신인도 증대, 외형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전자는 이 결의에 따라 다음 달 31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주식매수청구기간(6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이 지난 후 7월 5일 합병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시장에서 정식 거래될 시점은 오는 7월 12일로 잡았다. 정식 합병절차가 이루어지면 광전자가 한국고덴시와 나리지온 등 2개의 기업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광전자가 합병 후 존속법인이 된다.

 광전자는 트랜지스터 및 다이오드 등 개별반도체와 전력용 모스펫(MOSFET)을 주로 판매해온 기업이다. 지난해 14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고덴시는 광소자와 광센서, LED 및 솔라셀 등의 사업을 진행해온 광반도체 전문 업체다.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16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리지온은 화합물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한다. 지난해 3사의 매출을 합치면 3320억원 규모다.

 3사의 대주주가 모두 나카지마 히로카즈 및 특수관계인 등인 만큼 통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광전자는 30년간 축적된 광기술과 전력제어 기술을 융합, LED·태양광·하이브리드 센서 산업 등 신성장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광전자 그룹의 한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수직 계열화가 더욱 굳건히 되고 기술력도 증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영업망도 함께 이용함으로써 영업활동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전자 및 한국고덴시의 대표를 맡은 나카지마 히로카즈는 재일교포로 지난 1972년 일본에 고덴시(한자로는 광전자)를 설립해 성공한 후 지난 1980년 전북 익산에 한국고덴시·광전자(84년) 등을 잇달아 설립해 운영해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