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중반기, 과학기술 랩매니저신설 등으로 국격제고

 정부가 미래 선도형 연구개발(R&D) 환경 지원을 위해 행정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랩매니저(Lab Manager)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개방형 연구소 형태인 ‘연구정거장(Research Station)’을 설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이명박 정부 중반기 과학기술정책 심포지엄’에서 이준승 KISTEP 원장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MB 정부 중반기 주요 과학기술정책 방향과 과제’를 제안했다.

 이 원장은 MB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3대 방향으로 △미래성장동력·일자리 창출 △국격 제고 및 삶의 질 향상 △R&D 시스템 선진화 등을 꼽았다.

 특히 우리 정부가 R&D 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R&D 질적 성장과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랩매니저’ ‘연구정거장’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원장이 제안한 ‘랩매니저’는 연구자들의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을 위해 행정 지원, 과제 기획 분석 등 연구실 운영과 관련한 다각적인 지원업무를 수행한다.

 도전적·모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정거장’ 설립안도 눈길을 끌었다. 연구정거장은 최소의 전임 인력과 다양한 외부 연구자가 일정기간 파견 형태로 융합 연구를 추진하는 형태다. 이 밖에 고위험·혁신과제 발굴을 위해 전문기관에 ‘기초·원천연구 전략센터’를 설립, 운영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민간 R&D 활성화 전략에 대해 주제 발표에 나선 여종기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은 “국가 총R&D 투자를 GDP 대비 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577전략을 달성하려면 민간 R&D 투자가 연평균 15.5%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논문의 양은 세계 12위지만 여전히 논문 피인용 횟수 등 질적 수준은 30위권이고 국제특허 수지는 적자(-38.6%)인데다, R&D 투자 효율성도 일본(0.288), 미국(0.22)에 비해 낮은 수준(0.182)에 머물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