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스마트폰 하반기 나온다

내수 틈새시장 겨냥…주요 부품 자국 생산

 하반기부터 중국업체들이 개발, 제조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등장한다.

 그동안 휴대폰을 주력으로 생산해온 중국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자 제품 라인업을 갖추는 데 속도를 냈다. 내수 시장에서 자본과 제조 노하우를 어느 정도 축적했으며, 터치스크린·수정발진기·센서 등 주요 휴대폰 부품을 중국 내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된 점도 작용했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고급 휴대폰의 연구개발(R&D),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중국산 스마트폰 프로젝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15일 중국 현지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를 운용체계(OS)로 한 스마트폰 개발에 돌입한 중국업체만 해도 OPPO·지오니·도프다(HTC의 중국 브랜드)·레노버 등이다. 위룡·매이주 등 상대적으로 고가 휴대폰을 주로 만드는 업체들도 비밀리에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블랙베리 등 기존 스마트폰이 비즈니스 및 생활 편의기능 등에 집중한 것에 비해 중국업체들은 게임·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집중했다. 무리해서 고급 스마트폰의 기능을 따라가기보다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중국업체들은 기존 제품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비교적 젊은 중국 소비자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업체들이 스마트폰 개발이 가능해진 것은 현지 부품업체들의 품질 수준이 향상돼 메모리 반도체 등 일부를 뺀 대부분의 부품을 현지 조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중국산 휴대폰업체가 자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비중은 극히 낮았다. 지금은 LCD, 카메라모듈, 연성회로기판(FPCB) 등의 부품을 중국 내에서 충분히 조달한다.

 BYD·트룰리 등 중국업체들은 터치스크린 패널, IC는 물론이고 모바일용 CPU까지 직접 만든다. 중국 당국이 글로벌 휴대폰 생산 기반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부품업체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온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

 중국 휴대폰업체인 지오니의 양잔첸 부사장은 “모든 중국산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않겠지만 일부 제품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며 “언젠가 아이폰 같은 유명한 제품이 중국에서 나올 것인데, 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체 휴대폰 시장의 5% 수준으로 추산된다. 휴대폰을 통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10%(약 400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선전(중국)=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