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프린터 생산 비중을 대폭 줄였다. 10대 중 9대 꼴로 프린터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08년까지 연간 120만대 이상 유지했던 국내 프린터 생산 능력이 지난해 33만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 생산량을 나타내는 생산 실적 역시 2008년 122만대에서 2009년 32만대로 크게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의 연간 프린터 출하량은 2008년 510만대, 2009년 498만대였다. 이를 토대도 삼성전자 프린터의 국내 생산 비중을 추산하면 2008년 24%, 2009년 6%다. 1년 만에 프린터 생산 국내 생산 비중이 급격히 낮아진 것.
국내 생산 비중이 축소한데는 글로벌 경영 전략에 따른 수순이지만 삼성이 프린터 시장에서 후발 주자이고 특히 저가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 등이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가트너 채성준 연구원은 “삼성은 전략적으로 저가 레이저 프린터로 기존 잉크젯 시장을 대체하는 데 중점을 둬 왔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비중이 빠르게 늘렸다는 것이다.
국내 프린터 생산 비중 감소는 다른 사업과 비교해도 주목할만한 수준이다.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휴대폰의 국내 생산 실적은 전년비 21% 정도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프린터는 73%가 줄어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 지난 2005년 이후 노트북 전량을 중국에서 생산 중이며 프린터도 100% 해외에서 생산할 날도 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현재 구미 공장 뿐아니라 중국 등에서 프린터를 생산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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