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겨냥 그룹웨어 양대산맥 MS vs 한국IBM
스마트폰과 그룹웨어, UC의 만남으로 협업의 확산과 심화
스마트폰과 그룹웨어, 통합커뮤니케이션(UC)이 만나 소통·협업·속도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김기영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 로터스사업부 전문위원은 “몇 년 전부터 UC가 소개됐지만 지금처럼 쓰임새가 많아진 것은 전화기에서 PC로 UC 기반 협업 기능이 이동했기 때문” 이라며 “이동통신과 컴퓨팅을 동시에 제공하는 스마트폰과 UC, 그룹웨어가 만나면서 협업 범위의 확산과 소통의 깊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솔루션은 그룹웨어다. 그룹웨어에서 e메일, 인스턴트 메시징(IM)을 제공하고 모바일 연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기업 애플리케이션도 그룹웨어다. 그룹웨어를 중심으로 기업 내외부 소통을 위한 모든 툴들이 포진해 있다. UC 기반 그룹웨어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 그룹웨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IBM 로터스와 MS 익스체인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MS는 서버부터 모바일까지 단일 플랫폼에 기반한 통합성을, IBM은 메신저를 중심에 둔 폭넓은 이기종 통합성을 강조하고 있다.
IBM의 그룹웨어 로드맵에서 가장 중심부에 있는 것은 바로 메신저다. 김기영 한국IBM 전문위원은 “UC가 도입되면서 그룹웨어에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확장됐으며 실제로 기업에서 동료들과의 실시간 협업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툴이 메신저”라고 주장했다. IBM이 그리는 협업 플랫폼의 중심에는 사내 메신저가 있고, 이 메신저를 중심으로 IP전화기, 영상회의, 스마트폰, 기업포털과 그룹웨어 등이 연동된다.
메신저는 IBM의 벌컨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IBM 벌컨 프로젝트는 사용자들이 어떤 단말을 이용해 로터스 서버에 접속하는가에 상관없이 동일한 화면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구현된 UC 환경은 통신 네트워크만의 통합에 그치는 일이 많다. 네트워크 인프라는 통합됐지만 그 위에 구현되는 협업 툴들은 여전히 별개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IBM 벌컨 프로젝트는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등 사용자가 이용하는 접속 단말의 구분 없이 동일한 콘텐츠와 UI를 제공하고 기업형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접목하는 것이다.
한국IBM의 대표적 고객사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UC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기업 업무 시스템을 연동하면서 폭넓은 이기종 통합성을 전제로 걸었다. 스마트폰 단말기와 OS의 제한도 없어야 하지만 추후 어떤 기업 업무 시스템과도 연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IBM은 아모레퍼시픽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이기종 지원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한국MS의 대표적 고객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MS 셰어포인트 기반으로 문서 중앙화를 먼저 구현했는데 MS 셰어포인트는 기업콘텐츠관리(ECM) 솔루션이지만 문서 공유 기능이 뛰어나 셰어포인트 기반의 협업 환경을 구현하는 사례들이 많다. SK텔레콤 또한 연내 스마트폰과 셰어포인트를 연동시켜 문서 기반 협업 환경을 스마트폰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MS의 강점은 모바일OS부터 서버OS까지, 그리고 무수히 많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UC 기반의 그룹웨어에서도 뛰어난 매력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으로 기업 업무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해당 업무 애플리케이션의 스마트폰용 에이전트 모듈, 백엔드 서버와 스마트폰 사이의 연동을 담당하는 게이트웨이 서버가 필요하다. RIM 블랙베리의 경우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BES)를 두고 있다. 그러나 MS의 윈도 모바일에서 MS 익스체인지 서버로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때는 이런 중간 과정이나 추가 에이전트 개발이 필요 없다. 익스체인지 서버의 관리자 모드에서 무선 항목을 체크만 하면 된다.
서진호 한국MS 차장은 “MS는 익스체인지 2003부터 모바일을 지원해왔으며 UC 솔루션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보다 개방적인 윈도 모바일은 스마트폰 단말기에 제약받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백엔드 업무 서버와 손쉬운 연동은 MS 환경에서만 가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